[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멸종위기종 붉은바다거북이 해변에서 몸통만 남은 채로 발견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웨일스 에버리스트위스 해변에서 붉은바다거북 주검이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확인됐다. 해변 근처에서 상어 알집을 조사하던 자원봉사자 사이먼 배티가 처음 발견했다.
갈색 얼룩무늬 껍질을 가진 이 붉은바다거북은 길이 20㎝, 둘레 15㎝에 불과한 어린 개체였다.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붉은바다거북을 처음 발견한 사이먼 배티는 "따뜻한 바다에 살던 붉은바다거북이 해류에 휩쓸려 이곳으로 왔다가 추운 바다를 견디지 못해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붉은바다거북은 온도 변화에 민감한 냉혈동물로, 15℃ 이하의 낮은 수온에서 생존하기 어렵다.
영국과 아일랜드 해안에 좌초된 바다거북 수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 사이에만 15마리에 이를 정도다. 영국 해양보전협회에 따르면 지난 4~6년보다 2배 많은 숫자다. 해양보전협회 관계자는 기후위기로 빈번해진 열대성 폭풍이 바다거북의 죽음과 관련 있다고 전했다.
붉은바다거북은 현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취약(VU, Vulnerable)종으로 등재됐다. 멸종위기에 처한 동시에 기후위기의 영향을 받는 우리나라 환경지표종이다. 우리나라에선 제주 해안에 서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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