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남예진 기자] 엄지를 치켜들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돌고래가 목격돼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과학매체 라이브사이언스는 그리스 '펠라고스고래연구소(PCRI)'가 후크선장의 갈고리 형태 지느러미를 가진 줄무늬돌고래를 발견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펠라고스고래연구소는 지난 여름 그리스 코린토스만에 서식하는 참돌고래, 큰코돌고래, 줄무늬돌고래들을 관찰하던 중 지느러미가 마치 엄지를 치켜든 형태인 줄무늬돌고래를 발견했다.
펠라고스고래연구소 알렉산드로스 프란츠 박사는 "30년간 그리스 해안의 돌고래를 관찰해왔지만, 이런 형태의 지느러미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이 줄무늬돌고래는 다른 고래와 지느러미 생김새는 달랐지만, 헤엄칠 때나 다른 개체와 교류하는 데 어려움을 겪진 않았다.
이에 프란츠 박사는 "이 지느러미 모양은 질병이나 사고가 원인이라기보다 근친교배에 따른 유전적 결함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실제로 코린토스만의 줄무늬고래는 지중해의 다른 줄무늬돌고래와 지형적으로 격리돼 있기 때문에 근친교배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노스이스트 오하이오메디컬대학교 신경생물학자 리사 노엘 쿠퍼 박사는 "양쪽 지느러미 모두 독특한 형태인 것을 보면, 태아의 성장과정에서 지느러미 발달을 돕는 유전자가 변형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느러미에서 돌기가 튀어 나간 형태가 아닌 돌고래의 중지 뼈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갈고리 형태의 지느러미가 발달한 것"이라는 추측을 내놨다.
사람의 태아는 생후 6~8주에는 물갈퀴가 발달해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세포가 사멸돼 물갈퀴도 함께 사라진다. 반면 사람과 유사한 손뼈를 지닌 고래류는 손가락뼈 주변에 세포가 점점 성장해 나가면서 지느러미가 발달하게 된다.
따라서 유전적 결함으로 손가락뼈 일부가 형성되지 못할 경우, 지느러미 형태가 변형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쿠퍼 박사는 해당 개체를 두고 "비록 엄지 부분에 뼈가 있으나, 사람이 가진 엄지와 같은 역할을 하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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