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멕시코의 한 식품업체가 멸종위기종 '토토아바(Totoaba)'로 만든 건강보조식품을 판매해 논란이 일었다.
멕시코 식품업체 더블루포뮬러는 토토아바에서 채취한 콜라겐으로 만든 건강보조식품을 '우리는 자연의 가장 잘 지켜진 비밀'이라고 홍보하며 판매하고 있다.
토토아바는 멕시코 캘리포니아만에서만 서식하는 민어로 몸길이 최대 2m, 무게는 100㎏까지 자라는 대형 어류다.
식품업체는 홈페이지를 통해 "허가받은 양식장에서 키운 토토아바를 사용한다"며 "수익금 일부는 토토아바의 야생 방류에 쓰는 등 100% 지속가능한 운영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환경단체 고래행동자금은 이 양식장이 수출 허가를 받지 못한 곳이라고 반박했다. 고래행동자금 측은 "이 건강보조식품이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 팔리고 있다"며 "국제무역법을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식품업체와 양식장은 무응답했다.
무분별한 포획 탓에 토토아바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취약(VU, Vulnerable)'에 올랐으나 여전히 양식이나 암시장 거래가 성행한다. 토토아바는 미국 멸종위기종법에 등재된 종이다.
중국에선 특히 토토아바의 부레가 정력이나 불임에 좋다는 근거 없는 정보가 퍼지면서 포획량이 급증했다. 부레만 도려낸 채 버려지고, 손질한 부레는 조금씩 나눠 팔리는 점이 마약과 비슷해 '바다의 코카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문제는 토토아바를 잡는 과정이 또 다른 멸종위기종 바티카돌고래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사실이다.
토토아바를 포획하기 위해 사용하는 저인망 그물에 바키타돌고래까지 속수무책으로 잡히기 때문이다. 현재 야생에 남은 바키타돌고래는 약 10마리에 불과하다.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분투하는
뉴스펭귄에 후원으로 힘을 실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