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서인도제도매너티. (사진 flcikr Florida Fish and Wildlife)/뉴스펭귄
야생 서인도제도매너티. (사진 flcikr Florida Fish and Wildlife)/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예진 기자] 매너티의 건강과 서식 환경이 회복되자, 매너티를 위한 특식 공급이 중단될 예정이다.

미국 플로리다 어류 및 야생동물 보전위원회(이하 FWC)는 지난 2년간 굶주린 매너티를 위한 '상추 먹이기' 프로젝트를 올해는 중단하겠다고 지난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2021년 미국 플로리다주 인근에 서식하는 매너티가 1100마리 이상 폐사했다. 이는 평년의 2배에 달하는 수로, 전문가들은 수질오염에 의해 매너티의 주식인 해초가 급감한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에 FWC는 미국 어류·야생동물관리국과 함께 '상추 먹이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일각에선 야생 매너티가 육상 식물을 먹이로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지만, 다행히 상추를 잘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올해는 매너티들이 월동하는 플로리다주 모스키토 석호에 충분한 해초가 분포하며, 건강이 악화됐거나 다친 개체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에 당국 전문가들은 "신중한 고민 끝에 이번 겨울에는 매너티에게 보충 식량을 제공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필요할 경우 추가 배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너티 보호단체인 '세이브 더 매너티 클럽(Save the Manatee Club)' 패트릭 로즈 대표는 지역신문 탬파베이타임스를 통해 "대량 폐사 이후 매너티가 이용할 수 있는 식량 자원이 풍족해졌지만,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국의 결정을 지지하지만 매너티들의 건강에 이상이 있는지 정기적으로 면밀히 관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인도제도매너티의 멸종위기 등급. (사진 IUCN 캡처)/뉴스펭귄
서인도제도매너티의 멸종위기 등급. (사진 IUCN 캡처)/뉴스펭귄

한편 대서양과 카리브해 연안에 서식하는 서인도제도매너티(Trichechus Manatus)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취약(VU, Vulnerable)'으로 분류된다. 선박충돌, 해안 습지 감소, 기후위기로 인한 수온 변화 등 다양한 요인으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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