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세계 벌의 날(5월 20일)을 앞두고 국내 금융권이 밀원숲 조성에 동참하고 있다.
세계 벌의 날(World Bee Day)은 유엔(UN)이 전세계 식량 생산에 큰 영향을 끼치는 꿀벌을 보호하기 위해 지정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꿀벌은 세계 주요 100대 농작물 중 71개에 해당하는 작물의 수분을 돕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국내외에서 심각한 개체수 감소 현상이 나타나자 한국투자증권, KB금융 등 금융권에서도 꿀벌 보호를 위해 나섰다.
산불 피해 지역에
밀원수로 조성된 숲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산불 피해를 입은 강원도 강릉과 경북 울진 지역의 약 17.8헥타르 부지에 밀원수를 집중적으로 식재한 3개 숲(한국투자 숲, 한국투자 백두대간 회복의 숲, 한국투자 고객의 숲)을 조성했다.
먼저 지난 4월에는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에 쉬나무를 중심으로 1만5900본을 식재한 '한국투자 숲'이 마련됐다.
최근에는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일대에 조성된 '한국투자 백두대간 회복의 숲'과 경북 울진군 나곡리에 조성된 '한국투자 고객의 숲'에 박합나무, 상수리나무 3만7900본을 심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쉬나무, 박합나무, 상수리나무를 심은 이유에 대해 "꿀벌 등의 생태계 영향을 고려해 (식재할 수종을) 밀원수로 선정했다"고 18일 <뉴스펭귄>에 설명했다.
이번 밀원수 조성 숲은 지난해 12월 한국투자증권이 산불 피해 지역의 산림 생태계 회복을 위해 진행한 '한그루투나무 NFT 이벤트'를 통해 모인 금액으로 마련됐다.
당시 한국투자증권은 참여한 고객 전원에게 탄소중립 실천 기념 대체불가토큰(이하 NFT)을 증정하고, 사전신청 고객 2000명 중 후원을 완료한 고객에게 탄소배출권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 상장지수펀드(ETF) 2주를 추가 증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기부 시 지급한 동영상 형태의 NFT로 숲의 성장 과정을 볼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 앱이나 카카오톡 클립을 통해서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기후 고려…
밀원수 10만 그루 목표
KB금융그룹은 2024년까지 강원도 홍천 등지에 밀원수 묘목 10만 그루를 심는 '밀원숲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로 식재되고 있는 헛개나무, 백합나무, 쉬나무 등은 지난해부터 적합 수종을 찾기 위해 기후, 온도, 강수량, 토양 등의 환경을 살피고 테스트 조림(造林) 등을 거쳐 선정된 수종이다.
이상기후로 인해 개화 유지 기간이 짧아지고 있는 국내 상황도 함께 고려됐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18일 <뉴스펭귄>과 통화에서 "(기존의) 벚꽃 개화 시기는 남부 지방부터 시작해서 서울로 올라왔는데, 올해는 남부 지방에서 필 때 서울도 동시에 폈다"며 "이런 (이상기후) 상황을 고려해 개화시기와 기간이 다른 여러 종의 나무를 심어서 수명이 짧은 꿀벌이 보다 오랜 기간 동안 살아갈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KB금융그룹은 꿀벌 생태계 보호를 위한 'K-Bee' 프로젝트 일환으로 도시 양봉장 조성, 비호텔 설치, 창경궁 일대 밀원수 궁궐숲 조성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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