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Vigili del Fuoco 공식 트위터)/뉴스펭귄
(사진 Vigili del Fuoco 공식 트위터)/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이탈리아의 한 마을에 출동한 소방대가 벌집을 구조하면서 남긴 메시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탈리아 마르케주 안코나의 파브리아노 마을에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소방대가 출동했다. 파브리아노 마을은 후기 고딕 양식의 대표적 화가 젠틸레 다 파브리아노(Gentile da Fabriano)가 태어난 고향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신고를 받고 파브리아노 마을에 도착한 비질리 델 푸오우코우(Vigili del Fuoco) 소방대는 소방차 사다리차를 올려 건물 꼭대기에 지어진 벌집을 분리해냈다. 건물에서 떨궈진 벌집은 양봉가에 이송됐다.

도시화로 인해 서식지가 줄어든 꿀벌들은 간혹 도심에 벌집을 지은 채 발견되기도 한다.

비질리 델 푸오우코우 소방대는 공식 트위터에 현장 사진을 공유하면서 "꿀벌을 구하는 것은 지구를 구하는 것"이라는 글을 게재해 이목을 끌었다.

소방대가 꿀벌 구조를 지구 보호에 빗대어 설명한 이유는 실제로 꿀벌이 생태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꿀벌이 세계 주요 100대 농작물 중 71개에 해당하는 작물의 수분을 돕고 있다고 보고했다. 목화, 해바라기, 과일, 견과류, 채소 등 인류의 의식주에 필요한 작물 생산에 큰 역할을 맡고 있는 것.

백악기 시대부터 지금까지 지구에서 살아왔지만, 최근 심각한 개체 수 감소를 겪고 있다.

2006년부터 미국, 유럽 등에서 보고되던 벌집군집붕괴현상(CCD)은 꿀벌이 단체로 실종되는 상황을 뜻하는데, 지난 겨울부터 올해 봄 사이 한국에서도 약 78억 마리가 자취를 감췄다.

벌집군집붕괴현상의 원인으로는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 서식지 감소, 병해충, 농약, 외래종 침입 등이 꼽히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