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가마우지, 정말 네 탓이니?

  • 성은숙 기자
  • 2022.07.16 00:30
민물가마우지(사진 국립생물자원관 홈페이지)/뉴스펭귄
민물가마우지(사진 국립생물자원관 홈페이지)/뉴스펭귄

[뉴스펭귄 성은숙 기자] 정부가 겨울철새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민물가마우지의 개체수 조절에 나섰습니다. 텃새화 된 민물가마우지가 국내 일부 지역에 집단번식·서식하자 어족자원 손실, 배설물로 인한 수목 백화현상 등 피해가 심해졌기 때문입니다. 환경부는 비살생적인 방식으로 집단번식지 형성을 억제하고 개체수를 조절해 민물가마우지로 인한 피해를 줄이겠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이번 비살생적인 방식이 개체수 조절 및 피해 감소 등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데다 향후 민물가마우지로 인한 피해 입증이 정확히 정량화 되는 경우, 민물가마우지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 후 포획  또는 사살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기후변화·난개발·도시화 등으로 생태계의 균형이 파괴될수록 인간과 야생동물의 갈등은 점점 고조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리고 인간이 내세우는 갈등의 원인은 인간 중심적이고 인간에게 치우친 해석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민물가마우지 일도 그렇습니다. 번식력도 좋고 식욕도 왕성한 민물가마우지가 토종 물고기 씨를 말릴 정도로 위협적인데다 둥지 주변에 가득한 배설물로 나무와 흙을 심각하게 망치고 있으니, 인간이 개입해 개체수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이번의 경우에도 많은 전문가들이 민물가마우지가 텃새화 된 원인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와 생태계 파괴로 인한 천적 감소 등을 꼽고 있습니다. 민물가마우지가 먹어치워버리는 물고기 숫자, 배설물로 뒤덮힌 나무와 흙 이전에 우리 인간의 잘못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린 이 점을 쏙 빼놓고 민물가마우지 탓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곧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울 둥지를 빼앗길 처지에 놓인 민물가마우지에 대해 <뉴스펭귄>이 알아봤습니다.  

 

민물가마우지는 어떤 동물인가요?

민물가마우지(사진 환경부 보도자료)/뉴스펭귄
민물가마우지(사진 환경부 보도자료)/뉴스펭귄

사다새목 가마우지과에 속하는 민물가마우지(Phalacrocorax carbo)는 몸길이 77~100cm, 날개길이는 121~160cm, 몸무게 2.6~3.7kg의 중대형 물새류입니다. 전체적으로 검갈색인데 뺨과 멱은 흰색이고, 끝이 구부러진 부리는 노란색입니다. 번식기에는 다리 위쪽 옆구리 부분 깃털에 흰 얼룩무늬가 있으며, 뒷머리와 뒷목에 흰색깃털이 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균 수명은 약 15년인데, 생후 1년 간 사망률이 72~80%에 육박합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Red List)에서 최소관심종(LC, Least Concern) 등급으로 지정됐습니다. 이 등급은 일반적으로 많이 관찰되는 종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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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가마우지는 주로 저수지, 강, 하구 등에서 물 속에 잠수해 물고기를 잡아먹습니다. 보통 수면 아래 2~5m로 잠수해 물고기를 낚아 삼킵니다. 다양한 물고기를 먹이로 삼는데 국내 여러 연구에 따르면 강준치, 잉어, 붕어, 살치, 배스, 블루길, 메기, 피라미 등을 먹는다고 합니다.

집단으로 번식하며 내륙의 저수지, 인공섬, 강 하중도, 육지에 가까운 무인도 등의 나무 위에 둥지를 짓습니다. 일부일처제로 추정되며, 늦은 2월에서 3월부터 짝짓기를 시작합니다. 4월 말부터 7월 초 사이에 3~5개의 알을 산란하고, 암수 모두 알을 품고 새끼를 돌봅니다.

민물가마우지는 번식에 성공한 경험이 있는 지역에 다시 찾아오는 경향을 보인다고 합니다. 번식지에 있는 둥지 중 24.5%는 지난해 사용한 것이라는 연구결과(이진희 등, '한국에서의 민물가마우지의 번식지 분포화 새끼새의 이동에 관한 연구',2018)도 있습니다. 

 

한편 일본·중국 등지에서는 민물가마우지를 이용한 낚시 방법이 전통으로 전해져 내려옵니다. 일본정부관광국 홈페이지에 따르면 일본 기후시 나가라강 어부들은 1300여년 전부터 민물가마우지를 이용한 낚시법으로 물고기를 잡았다고 합니다. 민물가마우지의 목에 올가미를 두르고 민물가마우지가 물고기를 잡을 때마다 삼키지 못하도록 올가미를 죄는 방식입니다. 민물가마우지가 여덟 마리를 잡을 때마다 한 마리를 상으로 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엔 민물가마우지가 몇 마리나 있나요?

민물가마우지 개체수 변화(그래프 국립생물자원관 홈페이지 갈무리)/뉴스펭귄
민물가마우지 개체수 변화(그래프 국립생물자원관 홈페이지 갈무리)/뉴스펭귄
민물가마우지 분포지도(사진 국립생물자원관 홈페이지 갈무리)/뉴스펭귄
민물가마우지 분포지도(사진 국립생물자원관 홈페이지 갈무리)/뉴스펭귄

지난 2003년 경기도 김포 북단 유도에서 200여 마리(100여 쌍)가 집단번식하는 사실이 처음 확인된 이후, 경기도 양평·춘천 의암호·수원 서호 등 한강 상류 및 내륙 습지 지역으로 집단번식지가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지난 2015년 환경부·국립생물자원관은 1999년~2015년 전국 주요 습지에서 조류 마릿수를 동시에 파악하는 조류 동시총조사(센서스) 자료 분석 결과 민물가마우지의 개체수가 1999년 269마리에서 2015년 9280마리로 약 34배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현재는 올해 1월 조류 동시총조사 결과 국내에 3만2196마리가 월동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편 민물가마우지 개체수 증가 현상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일본, 유럽,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전 세계 개체수는 약 140만~210만여 마리로 예상됩니다. 

 

민물가마우지 개체수는 왜 늘어났나요?

민물가마우지 무리(사진 환경부 보도자료)/뉴스펭귄
민물가마우지 무리(사진 환경부 보도자료)/뉴스펭귄

민물가마우지 개체수 급증에 대해 여러 가지 요인이 제기되는데, 우선 가장 많이 꼽히는 원인은 지구온난화입니다. 겨울이 점점 따뜻해지면서 내륙 수계의 결빙률이 줄어들고, 먹이활동이 용이해져 겨울나기가 쉬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생태계 균형이 깨져 천적이 거의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추측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민물가마우지의 천적인 매, 수리, 올빼미, 너구리, 족제비 등의 숫자가 매우 적습니다. 

그 다음으로 자주 제기되는 요인은 서식지 경쟁 또는 퇴치사업 등으로 본래 삶터에서 밀려난 개체들이 우리나라에 도래해 터잡았다는 가설입니다. 이 밖에 살충제인 다이클로로다이페닐트라이클로로에테인(DDT)·다용도 화학물질인 폴리염화비페닐(PCB) 등의 사용이 금지된 덕분에 민물가마우지 개체수가 증가했다는 가설, 인위적인 하천 및 보의 변형으로 물길이 단순해져 포식이 용이한 환경으로 변한 영향 등을 꼽는 가설도 있습니다. 

 

민물가마우지는 왜 골치덩어리가 됐나요?

(사진 픽사베이)/뉴스펭귄
(사진 픽사베이)/뉴스펭귄

국내의 경우 민물가마우지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내륙어업민과 지역주민들의 피해 호소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양식장 피해, 배설물로 인한 상업용 수목 및 작물 피해 등의 위해성이 문제됐습니다. 

진안군어업계연합회는 최근 전라북도 진안군 용담호에 주기적으로 출몰하는 민물가마우지 1000여마리가 하루 최대 약 700kg의 내수면 어종을 먹어치운다면서 어획량 감소 및 경제적 피해가 막대하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환경부는 민물가마우지의 하루 먹이 소모량은 월동기 기준 야생 개체의 경우 539g, 사육 개체의 경우 341g 이라고 봤습니다. 2017년 한국환경과학회 정기학술대회에 발표된 연구논문(송행섭 등, '팔당호에서 민물가마우지의 어류 섭식에 관한 연구')은 팔당호 족자섬에 서식하는 827쌍의 민물가마우지가 3개월 간 번식기 동안 약 207.5톤의 어류를 섭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민물가마우지의 분포 여부에 따라 상당량의 어류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한 바 있습니다. 이 수치는 민물가마우지의 1일 먹이 섭취량(700~750g) 및 육추기간 새끼에게 먹이는 양(2~3일 경엔 500~600g, 그 이후에는 700g) 등을 참고해 추산한 값입니다. 

반면 어류개체군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1년 정부 용역연구 보고서(유정칠 등, '민물가마우지의 생태적 영향 파악 및 관리대책 수립 연구')는 "전반적으로 가마우지류의 개체수 증가와 어류개체군과의 상관관계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일부 특이 개체군에 한하여 제한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가마우지의 포식행동이 오히려 수산업 및 수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측면이 있다는 일부 연구를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양평 팔당호 민물가마우지 번식지(사진 환경부 보도자료)/뉴스펭귄
양평 팔당호 민물가마우지 번식지(사진 환경부 보도자료)/뉴스펭귄

이 외에 민물가마우지가 집단서식하는 서울 한강 밤섬, 강원도 속초 조도, 강원도 춘천 의암호·소양강 버드나무 군락지, 경상남도 진주 진양호 등은 배설물로 인한 백화현상 및 수목 고사 위험으로 몇 년 째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또 배설물이 물에 흘러들어가 상수원 수질이 오염될 수 있다는 우려도 지속적으로 제기됩니다. 

녹색환경지원센터연합회의 2017년 보고서('경기도 내 민물가마우지 서식·피해현황 및 족자섬 생태환경 조사')는 민물가마우지 분변 배출에 의한 수질오염 영향은 팔당댐 담수량 대비 거의 없겠지만, 국지적인 토양오염과 식생 및 식물상 피해 현상은 확인된다고 했습니다. 오염된 토양이 자연적으로 정화될 시간이 필요하다고도 지적했습니다. 

같은해 한국시뮬레이션학회에 발표된 연구(한일 등, '가마우지의 배설물이 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분석')는 하루 20~50g의 대변을 보는 민물가마우지의 존재는 소규모 농업용 저수지 등과 같은 작은 수역의 수생태계 교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대규모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제안한 바 있습니다. 

이 밖에 감염성 질병이 확산되는 매개 역할 가능성, 문화유적 등 훼손 가능성,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 다른 종과의 충돌 가능성 등의 피해 유형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환경부가 배포한 '민물가마우지의 개체수를 조절하기 위한 관리지침'은 무슨 내용을 담고 있나요?

환경부가 이달 13일 지자체를 대상으로 배포한 '민물가마우지의 개체수를 조절하기 위한 관리지침'은 관리대상 집단번식지를 선정해 민물가마우지의 번식지 형성 전과 이후 등 시기별·서식단계별 관리방안의 단계적 적용을 골자로 합니다.  

시기별 민물가마우지 개체수 조절 관리방안 예시(표 환경부 보도자료)/뉴스펭귄
시기별 민물가마우지 개체수 조절 관리방안 예시(표 환경부 보도자료)/뉴스펭귄

민물가마우지가 번식지를 형성하기 전인 2~3월 봄철에는 △전년도의 묵은 둥지 제거 △천적 모형 설치 △공포탄 등을 활용한 소음 유발 등 번식을 방해하도록 했습니다. 

집단번식지를 형성한 후부터 산란하기 전인 3~5월에는 △나무흔들기 △만들고 있는 둥지 제거 등 직접적인 방법을 주기와 강도를 조절하며 지속적으로 적용하도록 했습니다.

민물가마우지가 번식한 이후인 가을철에는 △가지치기 △제한적 간벌 △묵은 둥지와 둥지 재료(나뭇가지) 제거 등을 실시해 다음 해에 둥지를 만들기 어렵도록 했습니다. 

아울러 개체수 조절 및 집단번식지 관리 효과성을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보완할 수 있도록 관리지역 선정결과, 조치 내용, 조치 후 개체수 변화 및 낚시터·양식장 등의 피해 조사 결과 등을 환경부에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환경부는 비살생적 방법 적용 후 개체수 조절 효과 및 양식장·낚시터 등의 피해 자료 등을 고려해 총기 포획 등의 적극적인 방법을 적용할지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살생적인 개체수 조절 방법에는 크게 유해조수 지정 후 포획, 수렵종으로 지정 후 수렵 등이 있습니다. 우선 환경부령으로 농림수산업에 피해를 주는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돼 포획이 허가되면, 피해가 발생한 경우 2개월 이내의 기간 동안 일정 단위의 피해 지역에서 피해 정도에 따라 엽총·공기총·그물·올무·생포용 덫 등으로 농어민 등이 민물가마우지를 일정 수량 포획하는 게 가능해집니다. 현재 민물가마우지는 '야생동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상 포획·채취 등이 금지된 동물입니다. 수렵종으로 지정되면 지자체장이 대통령령에 따라 설정한 수렵장 내에서 일정한 인원의 수렵 면허를 받은 자가 일정 기간 동안 민물가마우지를 수렵할 수 있게 됩니다. 

앞서 2021년 정부 연구용역 보고서에서 피해범주에 따라 사살이나 번식둥지 훼손 및 알 제거 등의 개체군 크기 조절 등의 대책방안이 제안된 바 있습니다. 

 

앞으로 정부 정책 방향은 어떻게 되나요?

민물가마우지 무리(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민물가마우지 무리(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2021년 정부용역 보고서는 중·장기적인 관리방안으로 △가마우지류의 서식실태·피해현황 등에 대한 지속가능한 모니터링 계획 수립 △피해복구 지원체계 구축 △특정 지표에 따른 관리대상 우선지역 선정 △비살생방법을 우선 추진하되, 불가피한 경우에 한하여 제한된 범위에서 사살 등의 직접적인 방안을 추진하는 등 단계적 관리방안 수립 △언론보도·교육·생태관광 상품화 등 가마우지 서식지에 대한 인식 개선 등을 제안했습니다. 

이 중 수렵방안의 경우 2012년 야생생물관리협의회의 자료 기준으로 약 200~4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다만 이 규모는 야생동물 복원 및 증식에 사용되는 예산과 맞먹는 정도이기 때문에 많은 고민이 필요한 방안이라고 합니다.  

 

해외는 민물가마우지 개체수 급증 현상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나요? 

(사진 픽사베이)/뉴스펭귄
(사진 픽사베이)/뉴스펭귄

2021년 정부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주는 2020년 7월 31일자로 쇠가마우지를 수렵조류로 지정해, 수렵 가능 시기에 제한적으로 수렵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환경성이 감시와 피드백 중심의 야생동물 관리계획을 수립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지역 협의체를 운영해 가마우지에 의한 어업 피해를 모니터링하고 데이터를 공유한다고 합니다. 시가현의 경우 야생동물 관리계획에 따라 2009년 번식기 초중반에 집중적으로 도살을 실시한 사례가 있다고 합니다. 야마나시현은 가마우리 번식지 제거 및 알 제거 전략과 위협 전략을 동시에 실시해 2005년~2007년 동안 가마우지 개체수를 약 30% 감소시키기도 했다고 합니다. 

미국은 1999년 미국어류및야생동물관리국(USFWS)이 작성한 '쇠가마우지의 환경영향보고서(EIS)'를 2003년 정식 승인, 2021년 2월 최종안을 개정해 사살 등의 치명적인 통제 방식 이전에 비살상 방법을 우선적으로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유럽연합(EU)의 경우 '유럽 야생조류 지침'에 따라 고의적인 포획·살상·교란·둥지 파괴·알 채취 등을 금지하는 방식으로 가마우지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아주 예외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야기하는 경우 또는 그런 위험성이 있을 경우'에 한하여 비살상 조치방법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한다고 합니다. 

한편 일부 국가에서는 가마우지로 인한 피해에 대해 제한된 조건 하에 금전적 보상을 지급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 이같은 방안이 우리나라에 적용될 가능성은 낮아보입니다. 박소영 환경부 생물다양성과 과장은 "(정부가)민물가마우지 피해에 대한 보상금 지급안은 현재 고려하고 있는 것이 없다"면서 "만약에 그런 상황이 된다면 (현행 법령 및 정책에 따라)국가 차원이 아니라 지방 차원에서 고려하는 게 단계적으로 적정하다"고 14일 <뉴스펭귄>에 말한 바 있습니다.

 

민물가마우지 개체수 조절에 대한 다른 의견은 없나요?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민물가마우지 개체수를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시도에 대해 회의적이거나 우려 섞인 목소리가 있습니다.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의 2018년 박사학위 논문(정진문, '한국의 민물가마우지 번식 생태와 개체군 변동에 대한 연구')의 연구자는 생태계의 복잡다단성 측면에서 민물가마우지를 단편적으로 이해하면 안된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는 민물가마우지가 블루길, 배스, 강준치 등을 먹어 치우는 점은 수생태계의 안정성에 기여하는 부분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다른 연구(송행섭 등, '팔당호에서 민물가마우지의 어류 섭식에 관한 연구', 2017·박혜경 등, '청평호 및 팔당호 어류군집 비교 연구', 2013)결과 민물가마우지의 먹이원인 어류 중 블루길(43.3%)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가마우지는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고 이동성이 강한 조류이기 때문에 함부로 서식지를 간섭할 경우 주변 지역으로 이동, 분산해 결론적으로 서식지만 확대될 위험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총기 사격 방식을 사용할 경우 죽이거나 쫓아낼 수 있는 개체수는 적은 반면 멀리 도망가 다른 지역에 새 서식지를 형성할 확률이 높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김수호 한국조류보호협회 철원지부 사무국장은 "기후변화로 겨울철새가 텃새화 되면서 발생된 문제인데, 사람이 잘못해서 생긴 일에 대한 책임을 동물에게 돌리면 안되지 않겠나"면서 "유해조수로 지정되면 다쳐도 치료 받지 못하는 처지가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예전에 백로의 서식지를 관리한다고 했던 경우에도 백로가 아예 오지 않는 게 아니라 이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했을 뿐"이라며 "비살생적인 방법이라고 하지만 결국 서식지를 이 지역에서 저 지역으로 이동·분산하는 꼴"이라고 14일 <뉴스펭귄>에 말했습니다.  

한편 민물가마우지의 텃새화, 개체수 증가, 번식·서식지 주변 환경 변화 등을 자연스러운 자연의 섭리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이에 인간의 이해관계가 중심이 된 해결방안이 아닌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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