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향유고래 뱃속 쓰레기 100kg

  • 이주선 기자
  • 2019.12.31 15:47

폐그물, 밧줄, 플라스틱컵 등이 뱃속에서 ‘거대한 공’처럼 엉켜

사진. Scottish Marine Animal Stranding Scheme 홈페이지

스코틀랜드 해변에 떠밀려온 향유고래 뱃속에 쓰레기 100kg이 공처럼 뭉쳐 있었다. 모두 인간이 버린 것들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헤브리디스제도 러스켄타이어 해변에서 10살로 추정되는 무게 약 20톤, 체장 14m의 수컷 향유고래(학명 Physeter macrocephalus) 사체가 발견됐다.

스코틀랜드해양동물대응계획(SMASS)의 책임자인 앤드류 브라운로우(Andrew Blownlaw) 등이 사인을 밝히기 위해 이 고래를 부검한 결과, 폐그물과 밧줄 다발, 가방, 장갑, 포장끈, 고무 튜브, 플라스틱 컵 등 뱃속에 공 모양으로 엉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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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cottish Marine Animal Stranding Scheme 페이스북

브라운로우는 NYT와의 인터뷰를 통해 죽은 고래나 돌고래, 거북이의 배에서 쓰레기가 나오는 것은 '일반적'이라면서도 100kg 이상의 쓰레기가 발견되기는 '전례 없는 일'이라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는 “뱃속에 있던 쓰레기가 고래의 죽음에 직접적인 영향인지는 확실치 않다”면서도 “해양 쓰레기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되돌아보게 하는 암울한 사례”라고 분노했다.

사진. Scottish Marine Animal Stranding Scheme 페이스북

 

향유고래는 한국에서는 향고래로도 불리며, 이빨이 있는 고래 중 가장 큰 해양동물이다. 수컷의 성체는 몸길이 약 18m, 몸무게 약 57톤에 달한다.

향고래의 머리는 몸길이의 3분의 1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크고, 나이가 들수록 머리 부분이 회색에서 흰색으로 변하는 특징을 지녀 소설 '모비딕'에서는 ‘백발고래’로 표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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