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아닌 아마존 한복판, '혹등고래' 사체 발견

  • 김해윤 인턴기자
  • 2019.02.27 13:55

몸무게 10톤 '혹등고래', 해안과 15m 이상 떨어진 숲 속에서 발견돼
매년 30만여 마리 고래 어획 도구에 목숨 잃어

이하 혹등고래 사체(사진 '비쇼 다구아(Bicho D’Água) 협회 페이스북')/뉴스펭귄

몸무게 10톤에 달하는 '혹등고래'가 바다가 아닌 브라질 아마존강 하구 인근 섬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당혹감을 나타냈다. 

뉴욕타임스, 더 인디펜턴트 등 외신은 브라질 마라조섬 맹그로브 습지에서 새끼 혹등고래 사체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혹등고래의 사체가 발견된 곳은 해안과 15ⅿ 이상 떨어진 숲 속이었다.

죽은 혹등고래는 길이 11ⅿ, 무게 10톤에 생후 12개월 정도된 개체다. 전문가들은 특별한 외상이 발견되지 않은 점을 들어 고래가 바다에서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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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서양에는 수만 마리의 혹등고래가 서식하며 8~11월에 브라질 동부 바이아지역에서 관찰된다. 이후 남극으로 이동한다. 때문에 이맘때 북쪽으로 수천 ㎞나 떨어진 아마존 지역에서 발견된 경우는 매우 드물다. 

비쇼 다구아(Bicho D’Água) 협회의 해양전문가 레나타 에민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혹등고래가 바다에서 해변까지 떠밀려 왔다가 높은 파도에 의해 내륙까지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며 “이동 중 어미를 잃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제는 지금 브라질 북쪽 해안에 혹등고래가 왜 있었냐는 것이다. 이는 흔한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혹등고래의 정확한 사인을 찾기 위해 사체 부검을 실시하고 샘플을 채취했다.

에민은 “그물에 갇혔는지, 배에 부딪혔는지 등을 판단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환경부는 “고래 사체는 발견된 곳에 남겨질 것”이라며 “발견 장소까지 가기도 어렵고 불도저를 보내는 것도 불가능하다. 옮길 방법이 없으며 거기까지 가려면 늪지를 지나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고래의 뼈는 연구를 위해서 브라질 벨렘시 자연사박물관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혹등고래(사진 'pixabay') /뉴스펭귄

혹등고래는 과도한 포경으로 인해 개체 수가 급감했다. 최근 수십 년 동안 보호를 위해 고래잡이가 금지됐다. 이후 개체 수가 증가했지만 동시에 그물에 걸리거나 배에 부딪힐 확률도 높아졌다. 국제포경위원회에 따르면 매년 약 30만 마리의 고래와 돌고래가 낚시 도구에 걸려 목숨을 잃는다. 2009년 이후 기록된 고래와 선박의 충돌사고도 1200건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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