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표지 등장한 툰베리, 기후 운동 전과 후의 삶 조명

  • 임병선 기자
  • 2021.09.27 11:20
가디언 표지에 등장한 그레타 툰베리 (사진 Your Celebrity Magazines)/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영국 매체 가디언이 기후운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 기후 운동 전과 후의 삶을 집중 인터뷰했다.

8살부터 환경운동을 시작해 이제는 성인이 된 유명 기후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자신이 표지로 등장한 화보를 SNS에 26일(현지시간) 공유했다. 이날 가디언은 그레타 툰베리와 긴 인터뷰를 갖고, 주간지 표지 모델로 삼는 등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화보에서는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기름 유출과 화석연료 문제가 툰베리 머리 위 흐르는 검은 액체로 표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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툰베리는 2018년 8월 학교를 결석하고 기후 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시위를 시작하며 "우리 아이들은 당신들이 뭘 하라고 하면 하지 않을 때가 많다. 우리는 당신들이 하는 것처럼 행동할 뿐이다. 당신들 어른들이 내 미래에 전혀 관심이 없으니, 나도 그러지 않겠다"고 트위터를 통해 말했다. 그는 최근 트위터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나는 아직도 여기 있다. 다른 점이라면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함께한다는 것이며 기후 결석시위가 시작된 이래 세계는 이산화탄소 1200억t을 배출했다"고 말했다.

결석시위하는 그레타 툰베리 (사진 Greta Thunberg 트위터)/뉴스펭귄

툰베리는 다른 나라와 달리 스웨덴에서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유명인에게 관심이 없는 점이 좋다고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난 젊은 사람들이라고 해서 기후에 신경쓴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왜냐면 모든 젊은 사람들이 '아 그래, 기후가 중요하지, 하지만 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라고 생각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근데 최근 들어서는 전 세계 많은 젊은 사람들이 실제로 기후 문제에 신경쓰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것도 정말 많이! 그들은 무언가 실행할 준비가 돼 있다. 내가 틀렸다는 게 증명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툰베리는 전 세계 다른 기후운동가들과 개인적으로도 친분을 맺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만난 운동가들에 대해 "어떤 곳은 다른 곳보다 운동가가 활동하기 훨씬 더 어렵다"며 "나는 그들을 너무나 존경한다. 그들은 나에게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는 희망과 영감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내가 너무 어리기 때문에 순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순진함과 유치함이 때로는 좋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나이 든 사람들은 실제보다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툰베리는 어릴 적 아예 말을 하지 않는 시기를 보냈고, 자폐 진단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자폐증이 기후 문제에 집중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했다. 

툰베리는 기후 시위에 대한 가족 반응을 묻는 매체 질문에 "처음에는 부모님이 제가 학교를 빼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여행을 준비하는 일을 더 많이 도와줬다"며 "그들은 나를 위해 엄청난 희생을 했다. (오페라 가수인) 어머니는 비행을 중단하셨고, 그렇게 국제 경력도 중단됐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한 사람의 경력이 기후보다 더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그녀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툰베리는 일부 사람들에게 맹목적 비난을 받고 있다. 그의 집 문을 두드리거나 창문을 통해 집 안을 촬영했으며, 실제로 이와 관련된 범죄 판결을 받은 사람도 있다. 일부 사람들은 툰베리가 '세속적인 성자'라고 조롱하고 기후 문제에 세뇌당했거나 패권국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다는 음모까지 펼친다.

툰베리는 자신을 향하는 조롱에 대해 "그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미리 결정했고 어떤 말을 들어도 관점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모두 각자의 유머 감각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말에 상처 받지 않는다. 하지만 그건 내 가족이나 다른 활동가들에게는 영향을 준다. 그건 다른 문제"라고 밝혔다.

툰베리는 기후 운동을 하며 새로운 공동체와 우정을 찾았고, 현재 매우 행복한 상태라고 개인적인 삶에 대한 감회를 밝혔다. 그는 올해 성인이 됐고, 자유로운 삶을 즐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지는 폭력 사태에 대한 시위에도 참여했으며, 결석시위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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