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왕도 반한 멸종위기 '이것' 맛볼 수 있게 됐다

  • 이후림 기자
  • 2021.05.03 11:49
종자 배양에 성공한 멸종위기 토종 참김 (사진 전남해양수산과학원 제공)/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고소하고 바삭해 임금도 반했다는 멸종위기 '토종 참김'이 종자배양에 성공했다.

지난달 30일 전남해양수산과학원은 멸종위기 토종 참김을 최초 김 양식지역인 광양만에서 찾아내 종자배양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에 양식 대상종으로 토종 참김 복원이 추진된다.

토종 참김은 우리나라 남해안에서 예로부터 양식해 온 주요 품종이었으나 다양한 환경적 요인에 의해 자원이 감소하며 자연에서 찾기 어려워진 멸종위기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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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해양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이번에 발굴된 토종 참김은 최대 엽장 60cm, 엽폭 40cm의 우수한 형질을 가지고 있다. 성장이 다소 느려 양식 과정은 오래 걸리지만 김 맛을 결정하는 아미노산 함유량이 높아 한 단계 높은 품질의 김이 생산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다.

토종 참김은 예로부터 맛이 좋아 종종 임금의 수라상에 올랐다고 전해진다. 얼마나 맛이 좋았는지 고소하고 바삭한 맛에 반한 조선시대 왕 인조가 최초 참김을 양식한 '김여익'의 성을 따 '김'이라고 불리게 됐다는 일화도 전해 내려온다. 해초 김이 '김'으로 불리게 된 최초 유래 주인공인 셈이다.

종자 배양에 성공한 멸종위기 토종 참김 (사진 전남해양수산과학원 제공)/뉴스펭귄

수산과학원은 이번 해 가을부터 토종 참김 시험 양식을 통해 양식성과 품질 및 내병성, 수익성 등 산업화 가능성을 확인할 예정이며 향후 김 양식 어가에도 보급할 계획이다.

박준택 해양수산과학원장은 "급변하는 해양환경 변화에도 김 양식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우리나라 토착 품종 유전자원 확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지역별 맞춤형 김 신품종 개발과 보급을 통해 어업인 소득증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우리나라 김 종자 산업은 192억원(2019년 기준) 규모에 불과하지만 2조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김 종자 1g은 약 2300만원의 어가소득을 올릴 수 있는 수준으로 해당 가치는 순금 100돈 이상으로 바다 반도체라 불릴 정도의 큰 규모다.

우리나라는 홍조류 최대 수출국으로 최근 미국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해조류 재배 지역 완도의 대규모 양식장 인공위성 사진을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해조류 양식은 담수나 비료 등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대기에서 탄소를 제거하는 긍정적 환경 효과를 제공한다.

완도 노화도 (사진 NASA)/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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