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돌아온다' 공기 중에 떠다니며 간지럼 유발하는 해충

  • 임병선 기자
  • 2021.03.23 11:33
가로수에 붙은 매미나방과 알집 (사진 제천시)/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매미나방이 최근 몇 년 사이 도심, 농촌의 골칫거리 해충으로 떠올랐다.

매미나방은 알집으로 가로수와 나무를 점령했고, 알집에서 부화한 유충은 막대한 양의 나뭇잎을 갉아먹었다. 

올해도 매미나방 알집이 전국 곳곳에서 발견돼 국립공원공단, 국립생태원 등이 방제에 나섰다. 매미나방이 부화하기 전 조기에 제거하려는 것이다. 과천시, 봉화군, 군포시, 무안군 등 지자체도 도심 가로수 등에서 매미나방 알집 제거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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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시가 지난 2일과 18일, 2번에 걸쳐 매미나방 알집 제거 활동을 펼쳤다 (사진 과천시)/뉴스펭귄

매미나방은 자연적으로는 평범한 곤충이지만, 경작지와 도심에서 '해충'이 된 근본적 원인은 기후위기다.

매미나방은 기상 상황에 따라 매년 개체수가 크게 늘었다 줄어든다. 겨울철이 따듯하면 이듬해 봄에 급격히 증가하고 반대로 겨울철에 추운 날씨가 나타나면 대부분이 폐사해 그 수가 급감한다.

최근 몇 년 간 기후위기로 인한 한반도 기상 변화로 인해 겨울철이 온화해진 현상을 보이면서 매미나방이 급격히 늘어난 추세를 보였고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예상된다.

매미나방은 알집 상태로 나무, 가로수, 건물 벽 등에 붙어 있다가 4월부터 유충으로 부화한다. 매미나방 유충은 나무와 농작물에 큰 피해를 입히는데, 유충 한 마리는 성충이 되기 전까지 평균 잎 700㎠~1800㎠를 먹어치운다.

또 매미나방 유충 몸 겉에는 작은 가시가 나 있는데, 이 가시들이 공기 중에 떠 다니면서 주변에 있는 사람 피부에 발진이나 간지럼을 유발하기도 한다. 

(사진 이강운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소장 제공)/뉴스펭귄
매미나방 유충 (사진 춘천시)/뉴스펭귄

지난해 매미나방 유충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삼림 면적만 해도 축구장 8600개 규모로 추정되며, 과수나 농작물도 피해를 입었지만 집계조차 없는 실정이라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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