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 시기 열흘 이상 빨라져" 주택가 가로등 밑으로 몰려드는 매미나방 성충

  • 김도담 기자
  • 2020.06.23 14:50
제천시 청전동 시민공원 철제 기둥에 달라붙은 매미나방과 매미나방이 낳은 알집(사진 제천시 제공)/뉴스펭귄

따뜻한 기온으로 예년보다 빨리 우화(날개 있는 성충이 됨)한 매미나방이 도심에 출몰해 주민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23일 충북 제천시에 따르면 성충 매미나방이 불빛에 이끌려 주택가 등에 날아들고 있다. 제천시 산림공원과 측은 "작년에 비해 매미나방 우화 시기가 열흘정도 빨라졌다"며 "성충은 불빛을 따라 이동하는 습성이 있어서 혐오감을 느낀 주민들 민원이 폭주하고 있는 상태"라고 뉴스펭귄에 이날 밝혔다.

시에 따르면 매미나방 우화는 현재 10%가량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시는 성충 방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하고, 내년 집단 발생을 막기 위한 알집 제거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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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천시 제공)/뉴스펭귄
(사진 제천시 제공)/뉴스펭귄

매미나방은 알 상태로 월동한 뒤 4월 중순 부화해 애벌레가 된다. 이 유충이 잎을 갉아먹어 수목에 큰 피해를 낸다. 유충의 털이나 성충의 인편(비늘 같은 형태의 가루)은 사람에게도 두드러기나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

시는 "올해 매미나방 관련 민원이 현재까지 200여 건 발생했다"며 "매미나방은 유충기 약제 살포가 가장 효과적이다. 애벌레를 없애기 위해 올해 181개소 80헥타르의 산림을 방제했고, 드론으로도 2개소 50헥타르에 약제를 뿌렸다"고 밝혔다.

이어 "매미나방 성충은 알 덩어리를 벽면이나 가로등에 부착한다"며 "이 알 덩어리에서 500마리 정도가 부화한다"고 말했다.

또 다음 년도에 해충 밀도를 낮추기 위해 매미나방 알집을 보면 막대기 등으로 긁어 제거해 달라고 부탁했다.

(사진 제천시 제공)/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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