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면 죽여야 하는 번데기가 있다?!

  • 남주원 기자
  • 2020.06.16 16:21
매미나방 번데기(사진 Flickr)/뉴스펭귄

"니들이 이기나 우리가 이기나 어디 한번 해보자"

전국 곳곳을 매섭게 뒤덮고 있는 매미나방 애벌레의 확산을 막기 위해 충주시가 일명 '번데기 소탕 작전'을 펼친다. 

충북 충주시는 돌발해충인 매미나방 2차 방제에 돌입했다고 16일 밝혔다. 최근 충주시는 산림 병해충 방제단과 산림산업 종사자 등 30여 명을 투입해 1차 방역을 해온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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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미 발생한 매미나방 애벌레들은 이를 눈치라도 챈 듯 고치를 지어 번데기로 변태하기 시작했다. 녀석들이 고치 속에 꽁꽁 숨어있게 되면서 약제 방제의 효과도 감소했다.

이에 따라 시는 기존 3개 산림사업단에서 산림병해충방제단 5명과 산불전문예방 진화대원 18명, 숲가꾸기 사업단 20명 등 총 43명의 인원을 추가 투입했다.

'산에 가야 범을 잡는다'라고 했던가. 이들은 숲속을 일일이 다니며 나뭇잎과 나무 기둥에 붙어있는 매미나방 번데기와 애벌레, 알집 등을 하나하나 떼어 봉투에 수집해 소각한다. 

매미나방 유충은 매년 이맘때면 전국적으로 기습 출몰해 산림에 막심한 피해를 끼쳐 왔다. 또 시민들에겐 공포감과 혐오감을 안겨줬다. 

(사진 뉴스핌)/뉴스펭귄

번데기를 지나 성충이 된 매미나방은 이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는다. 나방떼는 수만 마리가 함께 '다닥다닥' 몰려들어 건물 외관 및 도로 등을 점령한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매미나방은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빠르게,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매미나방은 번데기로 15일쯤 있다가 성충이 돼 알을 낳는다"며 "올겨울도 춥지 않고 포근하면 내년 4∼5월도 애벌레가 대거 출현할 수 있어, 알집까지 일일이 긁어 없앨 계획"이라고 전했다.

매미나방 알집(사진 이강운 소장 제공)/뉴스펭귄
매미나방 애벌레(사진 이강운 소장 제공)/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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