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년안에 '탄소 재활용 연료' 비행기 뜬다

  • 조은비 기자
  • 2021.03.16 16:31
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계 없음(사진 본사DB)/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이르면 2년 안에 이산화탄소를 재활용한 연료를 사용하는 항공기가 5대양 6대주를 누빌 것으로 전망된다. 엄청난 양의 탄소를 배출, 지구가열화에 악영향을 끼치는 항공유를 대체하기 위한 연구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탄소 재활용 항공유'의 상용화가 조만간 현실화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16일 국제에너지기구(IEA, International Energy Agency)와 글로벌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항공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탄소를 줄이기 위해 수소 또는 바이오연료로 항공유를 대체하는 기술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바이오연료란 곡물, 나무, 쓰레기 등에서 열분해와 발효를 통해 만들어진 것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화석연료보다 적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항공업계는 연간 3630억t의 화석연료를 소비하면서 대량의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에 뿜어내고 있다. 항공운송활동그룹(ATAG, Air Transport Action Group)에 따르면 지구상에서 배출되는 탄소 배출량 중 2%가 상업용 비행기에서 발생한다. 이는 운송 배출량의 약 12%에 해당하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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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는 2050년까지 화석연료로 구성된 수송 연료의 27%가 바이오연료로 대체될 경우 매년 약 2.1G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절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각국에서는 '친환경 항공연료'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LM네덜란드항공은 지난달 8일 네델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국제 컨퍼런스에서 "이산화탄소, 물,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 합성 항공연료(SAF)를 만들어 첫 비행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컨퍼런스를 주관한 에너지기업 쉘과 KLM네덜란드항공 등은 2050년까지 유럽 항공사들이 친환경 연료로 비행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탄소중립 항공운행을 앞당기는 획기적인 기술도 개발됐다.

지난해 12월 영국 옥스퍼드대 등 국제 연구진은 이산화탄소를 항공연료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했다. 이 연구진은 유기연소법(OCM) 방식으로 철(Fe), 망간(Mn), 칼륨(K) 촉매 반응을 마련하고, 여기에 포집한 이산화탄소 및 수소를 항공연료에 쓸 수 있는 액체 탄화수소로 바꿨다. 하지만 실제 상용화까지는 대량 생산을 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에 약 2~3년이 소요될 것으로 연구진은 내다봤다. 

이 밖에도 빌 게이츠가 설립한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BEV, Breakthrough Energy Ventures)를 비롯해 미국 쇼핑몰 아마존, 석유기업 로얄더치쉘 등의 투자를 받은 수소연료 항공기 스타트업 제로아비아(ZeroAvia)는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6인승 상업용 수소항공기의 비행을 성공시켰다.

유럽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는 수소연료로 비행하는 항공기를 2035년까지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도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절감하겠다고 밝히면서 바이오연료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수소연료 항공기 스타트업 제로아비아(ZeroAvia)가 세계 최초로 6인승 수소항공기의 비행을 성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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