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의 '개과천선'?... 소가 웃는다!

  • 이후림 기자
  • 2021.03.23 14:43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이산화탄소를 동물 사료에 사용되는 단백질로 바꾸는 기술이 개발됐다.

22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이산화탄소를 동물 사료에 사용되는 단백질로 바꾸는 기술을 가진 한 신생기업 딥브랜치가 유럽 등의 사료 회사로부터 800만 유로(약 107억 7,080만 원)를 투자 받았다.

회사는 이산화탄소를 단백질로 전환하는 기술을 적용해 어류 및 조류를 위한 식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해당 공정을 통하면 탄소를 최대 75% 줄이고 최소한의 물을 사용하며 경작지 역시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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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사료에는 콩, 어분과 같은 천연 단백질이 포함된다. 콩 생산을 위해 경작되고 사용되는 넓은 땅과 물,  엄청난 양의 어류를 생산하는 과정은 사료 업계의 환경적인 골칫거리 중 하나였다. 특히 콩 생산은 아마존 지역 삼림 벌채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기업이 만들어내는 동물 사료용 단백질은 콩, 어분과는 달리 산업 방사체의 '탄소 재활용'에 의존한다. 이들이 개발한 '가스 발효 공정'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단백질 성분으로 전환한다.

경작지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딥브랜치 공동창업자 피터로(Peter Rowe)는 "우리가 가진 기술을 통해 경작지나 생선 없이도 양질의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회사는 이번 여름까지 이산화탄소 단백질로 닭과 연어 사료를 만들어 시중에 판매할 계획이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사료에 사용되는 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시도 자체를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단체 측은 "해당 프로젝트는 콩을 재배하기 위해 삼림 벌채, 생물 다양성 손실을 일으키지 않아도 되고 민물이나 비료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생태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지고 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신선한 물과 귀중한 땅을 사용할 수 있는 지금, 당장 대안을 가지고 있어야한다"고 지지했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한편 액서터대학교 환경과학과 교수 마이크앨런(Mike Allen)은 해당 회사가 공정 과정 중 상당한 어려움에 부딪힐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동물에게 완전한 영양소를 제공하기 위해 제품을 다른 유형의 생물자원과 혼합하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그는 해당 사업이 기후위기 프로젝트로 간주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크앨런은 "배출되는 산업용 이산화탄소를 활용하는 과정이 이론상으로 훌륭하지만 이는 탄소 포집 기술이 아니며 단백질 생산 플랫폼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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