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울음소리'를 들어본 적 있나요? 살려달라는 새끼 범고래 영상

  • 남주원 기자
  • 2021.01.07 13:25

해변에 좌초돼 울부짖던 어린 범고래가 지역 주민들과 구조대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영국 해양생물 구조단체 'British Divers Marine Life Rescue(이하 BDMLR)'는 지난 4일(현지시간) 오크니제도 샌데이섬 뉴어크만에서 좌초된 어린 범고래 한 마리를 구조했다고 이날 공식 SNS에 밝혔다.

영상 속 범고래는 가냘프게 찢어지는 소리를 울려대며 마치 살려달라는 듯 슬피 신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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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British Divers Marine Life Rescue - Emma Neave-Webb & Imogen Sawyer)/뉴스펭귄
(사진 British Divers Marine Life Rescue - Emma Neave-Webb & Imogen Sawyer)/뉴스펭귄

단체에 따르면 지역 주민 콜린(Colin)과 헤더 헤드워스(Heather Headworth)가 우연히 해변가로 떠밀려온 범고래를 발견해 동료 주민들과 BDMLR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현장에 도착한 주민들과 구조대는 밀물이 들어올 때 특수 들것을 이용해 옆으로 뒤집혀 있던 범고래를 똑바로 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자 처음에는 호흡 조차 힘겨워 보였던 녀석이 머리를 들어 숨을 쉬기 시작했다고 단체는 설명했다.   

BDMLR는 "약 한 시간의 구조 작업 끝에 범고래가 바다로 되돌아가려는 듯 움직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람들이 들것에서 내려주자, 녀석은 두어 번 구르더니 물속으로 들어가 힘차게 나아갔다. 단체에 의하면 범고래는 뒤돌아보지 않고 곧장 바다로 헤엄쳐 갔다.

(사진 British Divers Marine Life Rescue - Emma Neave-Webb & Imogen Sawyer)/뉴스펭귄
(사진 British Divers Marine Life Rescue - Emma Neave-Webb & Imogen Sawyer)/뉴스펭귄

범고래가 떠난 뒤에도 주민들과 구조대는 범고래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한 시간 가량 지켜봤다고 알렸다. 단체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앞으로 며칠 동안 해안을 관찰할 계획이다.

BDMLR에 의하면 이번에 구조된 개체는 길이 약 3.4m의 3~4살 정도 된 어린 수컷 범고래로 추정된다.

단체는 "도움을 준 지역 주민들을 비롯해 최근 특수 들것 등 구조 작업에 필요한 안전 장비를 구입할 수 있도록 지지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그들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이토록 커다란 동물을 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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