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는 봤나 '대왕고래 ASMR'... 극지연구소가 공개한 '고래 소리' 영상

  • 남주원 기자
  • 2021.03.15 15:40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각종 ASMR 방송이 등장하는 요즘, 지구상 현존하는 가장 큰 동물인 '대왕고래' ASMR이 공개돼 화제다.

극지연구소는 최근 '대왕고래 ASMR'이라는 제목과 함께 영상 하나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했다.

몸길이 최대 33미터, 몸무게 179톤에 달하는 대왕고래는 과연 어떤 소리를 낼까.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이 거대 동물은 높은 음에서 낮은 음으로 뚝 떨어지는 소리를 내는데, 마치 휘파람 소리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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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은 "고래들은 서로 이야기할 때 휘파람 소리처럼 높은 소리를 낸다"라며 "적을 위협하거나 짝을 구할 때는 트림 소리처럼 낮은 소리를 낸다"고 설명했다.

(사진 '극지연구소'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사진 '극지연구소'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극지연구소는 대왕고래를 포함해 극지연구소에서 직접 추출한 참고래와 밍크고래 소리도 함께 들려줬다.

연구팀은 무인자율 수중음향 관측 장비를 도입해 남극바다에서 20여 년간 관측된 30만 시간의 음향자료 가운데 '고래 소리'만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고 앞서 1월 밝힌 바 있다.
 
그전까지는 전문가들이 수작업으로 관측 자료를 분석해 시간과 비용 소모가 많았으며 분석 결과의 통일성도 떨어져 고래 연구의 한계로 지적돼 왔다.

고래 소리는 주파수가 낮아 우리 사람의 귀로는 듣기 어렵다. 연구소에 따르면 이들 주파수가 낮은 이유는, 낮은 주파수가 물 속에서 멀리까지 전달되기 때문이다.

특히 대왕고래는 800km가 넘는 거리에서도 대화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왕고래의 국제 멸종위기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대왕고래는 현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기'(EN, Endangered)종으로 등재돼 있는 만큼 심각한 멸종위기에 직면해 있다. 20세기 행해진 무분별한 남획으로 인한 결과다.

극지연구소는 대왕고래 ASMR과 더불어 이들 종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거대한 고래들이 기후위기를 안정시키는 '효자 노릇'을 한다는 것이다.

거대 고래는 죽은 후 다량의 탄소를 품고 바다로 가라앉아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또 이들의 배설물은 플랑크톤의 먹이가 된다고 기관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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