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좌초로 떼죽음 당한 고래 50여 마리... '그와중에 인증샷?' (영상)

  • 남주원 기자
  • 2021.02.27 00:00

인도네시아 해변에서 50여 마리 고래가 좌초돼 죽었다.

인도네시아 안타라통신 등 현지 매체는 들쇠고래(short finned pilot whale) 무리가 인도네시아 자바섬 북동부에 위치한 마두라섬 해변에서 떼죽음을 당했다고 지난 19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50마리가 넘는 고래 떼는 해변가로 왔다가 얕은 수심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게 되면서 좌초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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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은 현장에 구조팀을 투입시켰으며 언론과 SNS 등을 통해 소식을 접한 현지 주민들 또한 들쇠고래를 구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하지만 살아서 바다로 되돌아간 개체는 몸집이 작은 축에 속하는 단 3마리 뿐이었다. 나머지 52마리는 결국 좌초된 채 죽음을 맞이했다고 매체는 알렸다.

A mass stranding of Short Finned Pilot Whale was informed on Thursday night, 18 February 2021 at Pangpajuan Beach,...

게시: Whale Stranding Indonesia 2021년 2월 19일 금요일

현장에 있던  코피파 인다르 파라완사(Khofifah Indar Parawansa) 자바 주지사는 "이번 들쇠고래 좌초에 대한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며 "고래 사체에서 채취한 샘플은 연구를 위해 지역 대학교로 보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죽은 고래들은 조수가 빠지고 굴착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 해변가에 묻힐 계획이다.

한편 이날 해변가로 나온 수많은 주민들 중 몇몇은 일명 '인증샷'을 찍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다. 그들은 인증샷을 위해 죽은 들쇠고래 등 위에 앉고 발을 올리는 등 행동을 취했다.   

들쇠고래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관심대상'(LC, Least Concern)종으로 등재돼 있다.

들쇠고래의 집단 죽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지난해 11월에는 뉴질랜드 외딴섬에서 들쇠고래 97마리와 돌고래 3마리가 좌초해 떼죽음을 맞았다. 당시 살아남은 개체는 단 26마리 뿐이었으며 그마저도 매우 위급한 상태로 안락사됐다.

들쇠고래의 국제 멸종위기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하지만 이 같은 고래 좌초현상에 대한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국립수산과학원 산하 고래연구센터는 "집단 좌초가 많은 들쇠고래류의 경우 좌초하는 일부 개체를 전체 무리가 따른다는 설명이 많이 받아들여지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무리를 이끌고 간 우두머리 개체의 좌초 원인을 여전히 명확하게 알 수 없다"고 지난해 말 뉴스펭귄 물음에 안타까움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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