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높아지는 한반도 해수면...'최근 10년새 가속페달'

  • 남주원 기자
  • 2020.12.15 13:38
(사진 Pexels)/뉴스펭귄

지구온난화로 해수면 상승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0년간 우리나라 전 연안의 평균 해수면이 매년 3.12mm씩 높아진 것으로 밝혀졌다. 

14일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은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변동을 연구하고자 1990년부터 2019년까지의 연안 조위관측소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이 발표했다.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이번 분석 결과는 지난해 발표한 30년(1989~2018년) 평균 상승률인 연 2.97mm 보다 조금 더 증가한 것으로, 해수면 상승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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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해양조사원은 2009년부터 연안 조위관측소 자료를 분석해 매년 30년간의 해수면 상승률을 발표하고 있다. 올해에는 1990년부터 2019년까지 총 21개 조위관측소 자료를 분석해 상승률을 계산했다.

최근 30년간(1990∼2019년) 21개 조위관측소 해수면 상승률 (사진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뉴스펭귄

그 결과 우리나라 해수면은 지난 30년 동안 평균적으로 매년 3.12mm씩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해역별 평균 해수면 상승률은 제주 부근(연 4.20mm)이 가장 높았고, 그 뒤로 동해안(연 3.83mm), 남해안(연 2.65mm), 서해안(연 2.57mm) 순으로 나타났다. 

관측지점별로 보면 울릉도가 연 5.84mm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제주, 포항, 가덕도, 거문도 순이었다. 작년에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제주도는 소폭 감소(연 –0.2mm)한 반면 울릉도의 상승률은 큰 폭으로 증가(연 +0.4mm 이상)해, 올해 제주와 울릉도의 순위가 바뀌었다. 

최근 30년 및 10년 해수면 상승률 분포도 (사진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뉴스펭귄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10년간 전 연안의 평균 해수면 상승률은 매년 3.68mm로, 과거 30년간 평균 상승률의 약 1.18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수면이 지난 30년보다 최근 10년 사이 더 많이 상승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동해안과 남해안, 제주 부근의 최근 10년간 평균 해수면 상승률은 과거 30년간 평균 상승률 대비 약 1.3배 이상 더 빨라진 것으로 밝혀졌다.

동해안의 경우 지난 30년간 평균 해수면 상승률은 연 3.83mm이지만 최근 10년간 평균 해수면 상승률은 연 5.17mm으로 확인됐다. 남해안과 제주 부근의 30년간 평균 해수면 상승률도 각각 연 2.65mm 및 4.20mm였으나 최근 10년간 평균 해수면 상승률은 각각 연 3.63mm 및 5.69mm로 나타났다.

반면 서해안은 지난 30년간 평균 해수면 상승률이 연 2.57mm이었으나 최근 10년간 평균 해수면 상승률은 연 1.79mm로 유일하게 상승률이 느려지는 경향을 보였다. 

해수면 상승 원인에 대해 국립해양조사원 측은 "지구온난화가 심화하면서 바닷물이 따뜻해지고 있는데 이로 인해 극지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 총량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서해안의 경우 해수면 증가세가 동해나 남해에 비해 완만한 이유가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아서 추후 연구를 계속해 원인을 밝힐 계획"이라고 이날 매일경제에서 밝혔다.

최근 30년간(1990∼2019년) 21개소 해수면 높이 변화 (사진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뉴스펭귄

홍래형 국립해양조사원장은 “국민 삶의 터전인 연안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대응하기 위해 우리나라 해수면 상승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이를 토대로 해수면 변동을 예측하고 미래 전망과 대응방안에 대한 연구를 적극 수행해 국민 삶의 터전을 보다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해양조사원은 ‘정부간 기후변화에 관한 협의체(IPCC)‘의 온실가스 농도 대표 이동경로 시나리오(RCPs)를 적용한 지역 해양기후 수치예측모델을 구축해 우리 연안에 적합한 고해상도 해수면 상승 전망을 조사 중이며 연구 결과는 다음 달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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