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송곳니는 부의 상징'...일부 중국인의 비뚤어진 욕심

  • 남주원 기자
  • 2020.11.06 13:56
밀거래하다 적발된 재규어 이빨들 (사진 IUCN·ELI 'Unveiling The Criminal Networks Behind Jaguar Trafficking In Bolivia' Report)/뉴스펭귄

밀렵당한 재규어가 중국 시장으로 팔려가고 있다.

5일(현지시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과 환경단체 어스 리그 인터내셔널(ELI)은 볼리비아를 중심으로 남미 재규어 밀거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주 수요처는 중국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재규어 송곳니로 만든 장신구 (사진 IUCN·ELI 'Unveiling The Criminal Networks Behind Jaguar Trafficking In Bolivia' Report)/뉴스펭귄
재규어 가죽 (사진 IUCN·ELI 'Unveiling The Criminal Networks Behind Jaguar Trafficking In Bolivia' Report)/뉴스펭귄

보고서는 재규어가 볼리비아 현지 밀렵꾼들에게 사냥된 후 거대하고 정교한 네트워크를 갖춘 남미 거주 중국계 범죄조직을 통해 중국 시장으로 밀거래되고 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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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이후 볼리비아 내 재규어 밀거래는 크게 늘었다. 최근 몇 년 사이 볼리비아에 진출한 중국 기업이 늘어나면서 중국인 수요가 늘어난 것이 밀거래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재규어 송곳니로 만든 장신구 (사진 IUCN·ELI 'Unveiling The Criminal Networks Behind Jaguar Trafficking In Bolivia' Report)/뉴스펭귄
밀렵당한 재규어의 뼈와 이빨 (사진 IUCN·ELI 'Unveiling The Criminal Networks Behind Jaguar Trafficking In Bolivia' Report)/뉴스펭귄

재규어의 고기, 뼈, 가죽, 이빨은 모두 밀거래 대상이 됐다.

보고서는 "중국인들은 재규어에 약효가 있다고 믿는다"라며 "재규어 송곳니는 사회적 지위를 상징하는 장신구로 여겨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에서 재규어는 '아메리칸 호랑이'로 불리며 호랑이 대체물로도 간주된다고 덧붙였다.  

재규어 (사진 Pixabay)/뉴스펭귄
재규어 (사진 Pixabay)/뉴스펭귄

재규어는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준위협(NT, Near Threatened)' 종에 속해 있다. 

현재 야생에 13만∼20만8000마리가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그 중 볼리비아에 2000∼3000마리가 살고 있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팬서라(Panthera)의 발레리아 보론(Valeria Boron)은 "밀거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조차 없다"며 "지난 몇 년 동안 볼리비아에서 적발돼 압수한 재규어 송곳니 수백 개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것"이라고 영국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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