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쫓겨 멸종 벼랑에 선 재규어, 야생으로 돌아가다 (영상)

  • 이후림 기자
  • 2021.04.20 17:32
이베라 습지에 방생된 재규어 가족 (사진 Tompkins Conservation)/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인간의 무차별적인 사냥과 서식지 감소로 멸종위기에 처한 재규어를 생태계로 돌려보내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남아메리카 야생의 최고 포식자로 꼽히는 재규어는 생태계 유지에 필수적인 '핵심종'(키스톤종)으로 꼽힌다. 핵심종은 한 종의 존재가 다른 종의 다양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종을 일컫는다. 재규어는 초원의 생물다양성을 감소시킬 위험이 있는 초식동물을 잡아먹기 때문에 생태 군집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20일 아르헨티나의 야생동물보호단체 리와일딩 아르헨티나(Rewilding Argentina)에 따르면 최근 이 단체는 멸종위기종 재도입 프로그램을 통해 재규어 어미와 새끼 2마리를 이베라(Iberá) 습지에 방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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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생한 개체 중 어미 마리우아(Mariua)는 브라질에서 밀렵 직전 구조됐고 새끼 카라이(Karai)와 포루(Porã)는 2020년 9월 보호소에서 태어났다. 이들 셋은 방생 후 이베라 습지 내 목초지와 숲, 가까운 언덕 등에 정착했다고 이 단체는 밝혔다. 

공개된 영상 속 재규어들은 미리 열어놓은 울타리 출구로 조심스레 접근하고 있다. 이후 포착된 영상 속 이들은 야생에 잘 적응한 모습이다.

이 단체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에는 고작 200마리 남짓의 재규어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베라 습지에서 야생 재규어가 마지막으로 발견된 시점은 70년 전이다.

유엔환경계획(UNEP) 야생동물 책임자 도린 로빈슨(Doreen Robinson)은 "재규어와 같은 포식 동물을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일은 생태계를 회복하는 데 필수적이다. 이러한 종들이 사라질 경우 생물다양성이 축소되고 환경이 파괴될 가능성이 높다"며 "생물다양성 손실을 막기 위해 국제적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규어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먹이사슬 최상위 층에 위치하는 재규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준위협'(NT, Near Threatened) 종으로 지정됐으며 주요 멸종위기 원인은 신체 부위와 이빨 등을 얻기 위한 인간의 밀렵 행위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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