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도로 한복판 질주한 타조...'세로'가 겹쳐보여

  • 안수연 인턴기자
  • 2024.03.26 16:38

[뉴스펭귄 안수연 인턴기자]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생태체험장에서 타조가 탈출해 도로를 달리는 일이 벌어졌다. 이 타조는 안전하게 포획된 후 무사히 반환됐다. 

소방대원들과 생태체험장 관계자가 탈출한 타조를 포획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뉴스펭귄
소방대원들과 생태체험장 관계자가 탈출한 타조를 포획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뉴스펭귄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6일 타조 한 마리가 인근 생태체험장을 탈출해 성남시 한 도로에서 달리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성남시 중원구에 있는 한 공장 건물 부지에서 타조를 포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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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체험장 관계자는 <뉴스펭귄>에 "개장시간이 오전 10시라 아직 출근을 안 한 상태에서 시민들한테 타조가 탈출한 것 같다는 전화를 계속 받았다"며 "타조가 더 돌아다니지 못하도록 공간에 몰아넣은 다음 정문을 다 닫고 소방관들과 함께 포획했다"고 설명했다. 

체험장 측은 타조와 주민들이 모두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아프리카 초원을 달려야 할 타조가 한국 도로 한복판을 달리게 된 일이, 더군다나 인간들에게 붙잡혀 다시 체험장으로 돌아가게 된 일이 그저 다행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뉴스펭귄은 지난해 3월 24일 <광진구 활보한 얼룩말, 단순 해프닝일까> 기사를 통해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수컷 얼룩말 '세로'가 도심 한복판을 활보한 사건을 다룬 바 있다. 딱 일년 전 이맘때 즈음이다.

당시 이 기사에 달린 댓글 수십개는 전시동물·체험동물이 겪는 비극적인 실태를 방증한다.

네티즌은 "초원으로 보내져 자유를 누렸으면 좋겠지만 이미 자연으로 돌아갈 수조차 없는 존재가 됐네", "평생을 감금당하다 겨우 누린 잠깐의 자유", "무사히 포획돼 다행이면서도 너무 안타깝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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