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는 '직접 주운' 쓰레기로 의자 만듭니다"

  • 이수연 기자
  • 2024.03.26 15:38
(사진 SUNGAI DESIGN 홈페이지)/뉴스펭귄
(사진 SUNGAI DESIGN 홈페이지)/뉴스펭귄

[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강에 직접 들어가 수거한 쓰레기로 업사이클 제품을 만드는 한 기업의 철칙이 눈길을 끈다. 

인도네시아 업사이클링 기업 숭가이디자인은 강에 버려진 비닐을 업사이클해 의자를 만든다. 핵심은 강에 직접 들어가 이 쓰레기를 수거한다는 점이다.

숭가이디자인의 자매사 비영리단체 숭가이워치 직원들은 먼저 강에 떠다니는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가지 않게 수중 장벽을 설치한다. 뒤이어 강에 입수해 아무런 기계 없이 맨손으로 쓰레기를 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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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모은 쓰레기 중 비닐을 선별해 세척한 후, 작은 조각으로 파쇄한다. 조각들을 모아 열을 가하면 의자가 탄생한다. 의자 한 개를 만들기 위해 폐비닐 2000개가 필요하다. 완성된 제품은 960달러(약 128만원)에 팔리며, 매출은 다시 강 정화를 위한 비용으로 쓰인다.

지금까지 강 360곳에서 수거한 폐비닐만 305톤. 그중 1200kg을 의자로 업사이클했다. 이들은 강뿐만 아니라 불법 매립지에서도 청소를 이어나간다. 전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강 1000곳을 정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진 SUNGAI DESIGN 홈페이지)/뉴스펭귄
(사진 SUNGAI DESIGN 홈페이지)/뉴스펭귄
(사진 SUNGAI DESIGN 홈페이지)/뉴스펭귄
(사진 SUNGAI DESIGN 홈페이지)/뉴스펭귄

업사이클한 의자는 숭가이디자인 홈페이지에서 판매 중이며, 각 제품 아래에는 '100% 발리강 플라스틱'이라고 적혀 있다.

숭가이디자인 측은 "우리는 강에 버려진 플라스틱을 지속가능한 제품으로 바꾸는 임무를 맡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기업이 환경·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갖고 직접 행동하는 '브랜드 행동주의'는 국내에서도 볼 수 있다. 업사이클링 기업 페셰는 무의도 등에서 정기적으로 해변청소를 하는 동시에 서핑수트, 소금 마대, 당구대 원단 등으로 파우치와 가방을 만든다.

파타고니아 코리아는 하천 생태를 보호하기 위해 오랫동안 방치됐던 보를 철거해야 한다는 서명운동을 펼쳐 실제 일부 지역에서 보 철거를 이뤄낸 바 있다.

철거된 탄천 백현보. (사진 파타고니아 코리아 홈페이지)/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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