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여우탈 쓴 까닭...'아기 여우 놀랄까봐' (영상)

  • 이수연 기자
  • 2024.03.16 00:05
(사진 )/뉴스펭귄
여우탈 쓰고 새끼 여우를 돌보는 야생동물센터 직원. (사진 Richmond Wildlife Center 페이스북 영상 갈무리)/뉴스펭귄

[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갓 태어난 새끼 붉은여우를 위해 여우탈을 쓰고 돌보는 야생동물센터 직원들의 애정이 눈길을 끈다.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버지이나주 리치몬드 야생동물센터는 생후 2주 된 새끼 여우에게 먹이를 주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독특한 점은 먹이를 주는 직원이 여우탈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게다가 새끼 여우 아래에는 여우인형이 놓여 있다.

(영상 Richmond Wildlife Center 페이스북)/뉴스펭귄

센터는 이 동물이 인간과 과도한 유대를 쌓지 않도록 이 방법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야생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본능을 잃지 않길 바란 것. 최대한 사람 소리를 내지 않고, 어미 여우와의 유대를 연출하기 위해 여우인형을 제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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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측은 SNS에 올린 글에서 "어미가 없는 새끼 동물들이 습관적으로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먹이를 먹을 때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없게 탈을 쓴다"고 말했다.

뉴스펭귄여우인형에 누워 있는 신생 여우. (사진 Richmond Wildlife Center 페이스북 영상 갈무리)/뉴스펭귄
뉴스펭귄여우인형에 누워 있는 신생 여우. (사진 Richmond Wildlife Center 페이스북 영상 갈무리)/뉴스펭귄
갓 태어난 채로 구조된 새끼 여우. (사진 Richmond Wildlife Center 페이스북 영상 갈무리)/뉴스펭귄

영상 속 새끼 여우는 지난 1일 한 동물보호소에서 구조된 뒤 이곳 야생동물센터로 옮겨진 붉은여우다. 당시 태어난 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탯줄도 떨어지지 않은 상태였으며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 신생 여우였다고 센터 측은 설명했다.

한편 비슷한 사례가 중국에서도 있었다. 쓰촨 자이언트판다 보호구역 직원들은 앞서 구조됐던 판다를 다시 야생으로 보낼 때 인간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판다 의상을 입고 작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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