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 기념 '특별한' 콘돔 나눠준 이곳

  • 박연정 기자
  • 2024.02.14 17:43
멸종위기종 콘돔. (사진 Center for Biological Diversity)/뉴스펭귄
멸종위기종 콘돔. (사진 Center for Biological Diversity)/뉴스펭귄

[뉴스펭귄 박연정 기자] 발렌타인데이(2월 14일)를 맞아 특별한 콘돔을 나눠줘 화제된 단체가 있다. 

비영리단체 생물다양성센터(Center for Biological Diversity)는 발렌타인데이를 기념해 뉴멕시코대학교(UNM)에 멸종위기종 콘돔 수백 개를 무료 배포할 예정이라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콘돔 포장 케이스에는 북극곰, 제왕나비 등 멸종위기종 9종이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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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에는 "북극곰을 구하자", "마음이 부드러워지면 헬벤더(도롱뇽의 한 종류)를 생각해라" 등 문구가 새겨져 있다.

생물다양성센터 측은 "인구 증가와 무분별한 소비는 멸종위기를 야기하는 원인 중 하나"라며 "멸종위기종 콘돔은 인구 증가와 야생동물 개체수 감소의 상관관계를 재미있고 독특하게 풀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멸종위기종 콘돔에 새겨진 슬로건. (사진 Center for Biological Diversity)/뉴스펭귄
멸종위기종 콘돔에 새겨진 문구. (사진 Center for Biological Diversity)/뉴스펭귄

콘돔은 뉴멕시코대학교 환경운동연합 '리프(LEAF)'가 배포할 예정이다. 

리프 멤버 펠리시아 길렌은 "학생들에게 자신의 가치에 부합하는 선택지를 제공해 지속가능하고 탄력적인 커뮤니티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멸종위기종 콘돔에 새겨진 슬로건. (사진 Center for Biological Diversity)/뉴스펭귄
멸종위기종 콘돔에 새겨진 슬로건. (사진 Center for Biological Diversity)/뉴스펭귄

생물다양성센터는 인구 증가에 의한 환경 문제를 알리기 위해 2009년부터 멸종위기종 콘돔을 지속적으로 배포해 왔다. 

실제 지난 50년간 인류는 두 배 이상 증가했지만 야생동물은 3분의 2 이상이 감소했다. 

생물다양성센터 인구 및 지속가능성 담당자 말리아 베커는 "우리는 지구에서 6번째 대멸종을 겪고 있다. 공룡 이래로 동·식물이 가장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이는 야생동물과 인간 모두에게 우려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스펭귄>은 '지구의 날 기념' 무료 콘돔 나눠주는 이유는?을 통해 생물다양성센터의 노력을 주목한 바 있다. 당시 생물다양성센터는 콘돔으로 인해 추가로 발생할 쓰레기 문제에 대해서 "라텍스와 포장지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계획되지 않은) 사람 영향보다 적다"며 "콘돔은 하수구를 막고 수로를 파괴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폐기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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