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플라스틱 배출량 1위 생수‧음료류 기업은?

  • 이후림 기자
  • 2024.01.24 11:07

국내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중 78.3%는 식품포장재
식품포장재 48.1%는 생수 및 음료류
일회용 플라스틱 배출량 가장 높은 생수‧음료류 기업은 '롯데칠성음료'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일회용 플라스틱 배출량이 가장 높은 생수‧음료류 기업이 공개됐다.

그린피스는 국내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중 78.3%가 식품포장재이며, 이중 절반 가까이 되는 양이 생수‧음료류라는 조사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이 같은 내용은 그린피스가 발간한 '2023 플라스틱 배출기업 조사보고서 - 우리는 일회용을 마신다'에 실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민들이 일상에서 폐기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대부분은 식품포장재(78.3%)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포장재의 48.1%는 생수 및 음료류에서 나왔다. 시민들이 버리는 일회용 플라스틱 3개중 1개는 음료류에서 나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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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포장재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의 제품군별 발생량. (사진 그린피스)/뉴스펭귄
식품 포장재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의 제품군별 발생량. (사진 그린피스)/뉴스펭귄

일회용 플라스틱 배출량이 가장 높은 생수‧음료류 기업으로는 '롯데칠성음료'가 꼽혔다. 롯데칠성음료는 2021년부터 3년 연속 일회용 플라스틱 최다 배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2위는 삼다수를 제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3위는 '코카콜라'가 차지했다.

온라인 유통사로는 '쿠팡'이 유일하게 순위권에 올랐다. 쿠팡은 '탐사수'라는 PB상품 만으로 4위를 차지했다. 이어 포카리스웨트를 제조하는 동아오츠카가 5위로 기록됐다. 상위 5개 기업에서 배출한 플라스틱 폐기물은 전체 생수‧음료류 플라스틱 폐기물 3만2373개 가운데 9964개로 무려 30.8%를 차지했다.

식품 포장재 중 생수 및 음료류 상위 5개 제조사 분석. (사진 그린피스)/뉴스펭귄
식품 포장재 중 생수 및 음료류 상위 5개 제조사 분석. (사진 그린피스)/뉴스펭귄

이번 보고서는 시민 2084명이 일주일간 자신이 사용하고 버린 플라스틱을 일주일간 앱에 기록하는 시스템을 통해 집계됐다. 조사 결과 참가자들이 일주일간 폐기한 일회용 플라스틱은 총 8만6055개였으며, 1인당 약 41.3개를 폐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시민 강윤지(26) 씨는 "이번 조사에 참여하며 개인이 다회용기를 가지고 다니는 등 일회용 제품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특히 음료를 판매하는 기업의 변화가 필수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일회용이 아닌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한 기업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린피스는 상위 5개사가 공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ESG)와 경영실적보고서를 통해 플라스틱 사용 실태 및 감축계획도 분석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일부 기업만이 플라스틱 사용량과 절감목표를 공개하고 있었고, 재사용과 리필에 대한 계획을 가진 기업은 전무했다. 코카콜라의 경우 전세계적인 차원에서 계획은 있었으나 국내 재사용과 리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확인할 수 없었다는 것이 단체 측 설명이다.

김나라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음료류 기업은 4년 연속으로 가장 많은 일회용 플라스틱을 배출하고 있지만 그에 걸맞은 궁극적 변화 유도나 책임을 지고 있지 않다"며 "이들 기업은 매년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재사용과 리필 기반 시스템을 도입해 폐기물을 절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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