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이게 가능해?' 신박한 기후대응 기술 떴다

  • 이후림 기자
  • 2024.01.10 11:01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1㎏당 탄소배출량 11㎏, 등급 C'. 마트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상품명, 용량, 가격과 함께 탄소배출량 등급이 자동으로 표기되면 어떨까. 

네덜란드 스타트업 그린스왑(GreenSwapp)이 9일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선보인 기술이다. 그린스왑은 이번 전시회에서 자사의 AI 기반 탄소추적기가 전자선반라벨 및 포스기 시스템과 어떻게 상호 작동하는지 공개했다.

각 제품 전자선반라벨과 구매 영수증에는 주요 판매정보와 함께 이 제품이 만들어지기까지 발생한 탄소배출량을 계산한 기후등급이 A부터 F까지 알파벳순으로 평가돼 표기된다. 소비자가 가격표를 확인하듯 한눈에 제품의 탄소발자국과 환경영향 척도를 판단할 수 있는 셈이다. 회사는 소비자가 환경친화적인 선택을 하도록 안내하고, 지속가능한 생활이 가능하도록 돕기 위해 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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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쯤 개최되는 CES는 국내외 주요 기업이 최신 기술 트렌드를 소개하는 동시에 미래먹거리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는 주요 장으로 꼽힌다. 다양한 분야의 대기업 총수와 최고경영자들이 매년 이곳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성, LG, SK, 현대차 등 대기업을 비롯한 중소·중견기업 등 총 760여곳이 참여한다. 이외에도 아마존, 구글 등 미국 빅테크와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기업, 1100개에 이르는 중국기업 등이 참가한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업체들은 기술력뿐 아니라 '지속가능성'을 전면에 내세워 기업이 선택한 가치관과 전략을 강조했다.

 

앰비언트 포토닉스(Ambient Photonics)

저조도 실내 양면 태양광 패널. (사진 앰비언트 포토닉스)/뉴스펭귄
저조도 실내 양면 태양광 패널. (사진 앰비언트 포토닉스)/뉴스펭귄

아마존이 투자한 미국 스타트업 앰비언트 포토닉스는 저조도 태양전지를 개발하는 회사다. 회사는 이번 전시회에서 실내 혹은 주변광 등 저조도 빛만으로 기존 제품보다 3배 더 많은 전력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소형 태양광 셀을 공개했다.

공동창립자 베이츠마샬 최고경영자는 "그간 저조도 태양광 패널은 계산기나 장난감 같은 저전력 전자기기에 주로 활용돼 왔지만 획기적인 기술을 통해 새로운 고성능 제품을 개발했다"며 "일회용 또는 충전식 배터리 수십억개를 매립하지 않고 탄소배출을 최소화해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의 양면 태양광 패널도 선보인다. 이 패널은 양면에서 동시에 태양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다. 태양광 패널을 앞면으로 놓아도, 뒷면으로 놓아도 양쪽에서 모두 충전이 가능한 식이다. 

 

SK

SK그룹은 통합전시관 주제를 '탄소감축 기술과 사업으로 기후위기가 사라진 넷제로(Net Zero) 세상의 청사진'으로 잡았다. 넷제로 세상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관람객이 체험할 수 있도록 미래형 기차와 하늘을 나는 양탄자를 타는 등 테마파크 콘셉트 전시관을 선보였다.

그중에서도 '매직카페트' 구역이 관람객에게 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구역에서는 전기 사용으로 탄소배출 없이 운행이 가능한 미래 교통체계 '도심항공교통(UAM)'을 LED영상과 함께 미리 경험할 수 있다. 

관람객들이 전기 사용으로 탄소배출 없이 운행이 가능한 도심항공교통(UAM)을 체험할 수 있는 '매직 카페트'를 탑승하고 있다. (사진 SK)/뉴스펭귄
관람객들이 전기 사용으로 탄소배출 없이 운행이 가능한 도심항공교통(UAM)을 체험할 수 있는 '매직 카페트'를 탑승하고 있다. (사진 SK)/뉴스펭귄

이는 실제로 2025년 한국 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이동수단 UAM을 형상화한 것이다. UAM은 전기항공기를 도시 교통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많은 관련 기업들이 기체 개발에 힘쓰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CES를 통해 기후위기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 SK가 에너지, AI, 환경 관점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임을 보여줄 것"이라며 "인류의 지속가능한 행복과 기업 성장을 위해 많은 글로벌기업과 연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테슬라와 협력해 평소 에너지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테슬라의 전기차, 태양광 패널, 가정용 배터리 '파워월' 등과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를 연동해 에너지사용량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스마트싱스는 다양한 삼성전자 제품을 연결해 원격으로 관리하고 조종할 수 있는 서비스다.

테슬라 제품과 스마트싱스가 연동된 상태에서 'AI 절약 모드'를 사용하면 자동으로 전력소비를 줄이고, 배터리 사용 시간은 늘릴 수 있다. 고객이 직접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것에 동참하면서 탄소배출저감에 기여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테슬라 라이프스타일 이미지와 스마트싱스 에너지 기능이 테슬라 파워월과 연동된 모바일 화면. (사진 삼성전자)/뉴스펭귄
테슬라 라이프스타일 이미지와 스마트싱스 에너지 기능이 테슬라 파워월과 연동된 모바일 화면. (사진 삼성전자)/뉴스펭귄

이외에도 탄소집약도가 높은 시간대를 피해 로봇청소기를 충전하도록 설정하는 기능을 새로 도입하고, 냉장고 '비스포크' 모델에는 'AI 비전 인사이드' 기능을 적용했다. 이 기능은 식품이 변질되기 전 소비해 음식쓰레기를 줄일 수 있도록 돕는다. 식재료를 넣은 날짜가 자동으로 기록되며, 이 입고일을 기준으로 고객이 보관 기한을 설정해두면 일정 기간 동안 해당 식품을 빼지 않을 때 알림을 보내 변질되기 전에 먹을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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