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인천 해수면 '최소' 4㎝ 상승..."피해 직격탄 맞게될 것"

  • 이후림 기자
  • 2024.01.03 09:52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인천이 해수면 상승 피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극지연구소 이원상 박사 연구진은 극지방 빙하가 녹아 2050년 지구 평균 해수면이 약 3.6㎝ 오른다는 연구결과를 3일 발표했다. 

대한민국 인천은 지구 평균보다 10% 높은 약 4㎝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시드니, 런던, 싱가포르 등 5개 주요 해안 도시 가운데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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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해안 도시별 2050년 해수면 상승 예측 및 남극/그린란드의 해수면 상승 기여도. 연구진은 대한민국 인천이 5개 도시 중 가장 높은 해수면 상승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진 극지연구소)/뉴스펭귄
5개 해안 도시별 2050년 해수면 상승 예측 및 남극/그린란드의 해수면 상승 기여도. 연구진은 대한민국 인천이 5개 도시 중 가장 높은 해수면 상승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진 극지연구소)/뉴스펭귄

국내 연구진이 극지방 빙하 감소가 해수면 상승에 미치는 영향을 지역적으로 정밀 예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1992년 이후 인공위성으로 관측한 남극과 그린란드 빙하량 변화를 분석하고 해수면 변화를 예측했다. 그 결과 지난 30년간 빙하가 꾸준히 줄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사라진 빙하는 대부분 바다로 흘러가 해수면을 높였다. 

연구진은 앞으로 빙하 감소 양상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통계적인 기법을 적용해 미래 빙하 손실량을 계산하고 해수면 상승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했다.

2050년 지구 해수면은 평균 약 3.6㎝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해수면 상승에 기여한 정도는 그린란드 빙하가 남극의 1.5배 수준으로 가장 많았다.

빙하가 줄면서 남극과 그린란드 주변은 만유인력의 감소로 해수면이 오히려 하강했다. 하지만 먼바다에서는 반작용으로 평균보다 해수면 상승폭이 컸다. 인천 지역은 이러한 과잉 상승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남극과 그린란드 빙하 유실에 따른 2050년 전 지구 해수면 변화. 남극과 그린란드 인근 바다에서는 해수면 하강이 예측되는 반면, 중저위도 지역에서는 해수면 상승이 두드러진다. 초록선은 전 지구 평균값이다. 숫자와 함께 도시된 별(★)은 비교에 활용된 5개 해안 도시들의 위치로, 3번은 대한민국 인천이다. (사진 극지연구소)/뉴스펭귄
남극과 그린란드 빙하 유실에 따른 2050년 전 지구 해수면 변화. 남극과 그린란드 인근 바다에서는 해수면 하강이 예측되는 반면, 중저위도 지역에서는 해수면 상승이 두드러진다. 초록선은 전 지구 평균값이다. 숫자와 함께 도시된 별(★)은 비교에 활용된 5개 해안 도시들의 위치로, 3번은 대한민국 인천이다. (사진 극지연구소)/뉴스펭귄

김병훈 극지연구소 연수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과는 극지방 빙하 손실만을 고려해 예측한 최소한의 해수면 상승치로, 향후 1.5℃ 이내 온도 상승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실제로는 더 심각한 해수면 상승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원상 극지연구소 빙하환경연구본부장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위도와 저위도 연안 국가들은 극지 빙하가 녹으면서 나타나는 해수면 상승 피해의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라며 "해수면 상승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남극과 그린란드에는 지구 해수면을 65m 높일 만큼의 빙하가 쌓여있고, 최근 빙하 손실량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달 극지에서 가장 취약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남극 스웨이츠빙하에서 정밀 관측을 수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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