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구한 '돈방석'에 앉아볼까...폐지폐의 '화려한 귀환'

  • 남주원 기자
  • 2024.01.03 12:40
찢어진 헌 지폐. (사진 더워터멜론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찢어진 헌 지폐. (사진 더워터멜론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오만원 짜리를 비롯해 지폐가 가득 담긴 돈방석을 깔고 앉는다면 어떤 느낌일까. 하나은행이 새해를 맞아 돈방석을 선물하는 이벤트를 내놓아 눈길을 끈다. 비록 못쓰게 돼 폐기처분 신세였던 지폐로 만든 것이지만 '진짜 돈'으로 만든 것이기에 새해를 맞아 돈벼락을 꿈꾸는 이들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더구나 자원의 새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의미 또한 남다르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머니드림 돈방석'.

하나은행이 이달 1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하는 '하나원큐 2024 첫번째 돈기운 캠페인'의 하나로, 고객들이 환경도 지키고 돈기운도 가득한 한해를 보내길 바라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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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지폐를 재활용한 충전재에 포장재까지 환경친화적인 소재로 만들어 의미를 더했다는 설명이다.

머니드림 돈방석은 폐지폐 재활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작된 업사이클링 굿즈다. 하나은행은 2022년부터 돈방석, 돈베개 등을 증정하는 돈기운 캠페인를 펼치며 폐지폐를 획기적으로 재활용할 방안을 모색해왔다. 

한국에서 한 해 동안 버려지는 폐지폐는 약 6억850만장에 달한다. 에베레스트산 높이의 7배에 이르는 양이다. 이처럼 막대한 폐지폐를 재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방법을 찾고 있으나, 활용에 한계가 있다고 알려졌다. 잉크 분리와 제거 작업이 어렵고, 섬유 조직이 길고 결합력이 강한 탓에 재가공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뉴스펭귄 독자 A 씨는 "돈이 많으면 좋겠다는 인간의 욕망과 돈의 공간인 은행 콜라보가 '돈 새활용'이라는 이벤트로 탄생했다"면서 생생한 후기와 함께 인증 사진을 제공했다. (사진 A 씨 제공)/뉴스펭귄
뉴스펭귄 독자 A 씨는 "돈이 많으면 좋겠다는 인간의 욕망과 돈의 공간인 은행 콜라보가 '돈 새활용'이라는 이벤트로 탄생했다"면서 생생한 후기와 함께 인증 사진을 제공했다. (사진 A 씨 제공)/뉴스펭귄
(사진 A 씨 제공)/뉴스펭귄
(사진 A 씨 제공)/뉴스펭귄

뉴스펭귄은 지난해 3월 취재한 기사 <헌 지폐로 만든 '돈베개' 생생 후기>를 통해 이 캠페인과 폐지폐의 환경문제에 대해 상세히 보도한 바 있다.

당시 하나은행 이벤트에 당첨된 A씨는 "버려지는 지폐를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며 "은행 달력도 부자가 된다고 인기가 많은 것처럼 돈을 베고 자니 꼭 그럴 것만 같다"고 뉴스펭귄에 말했다.

그는 "폐지폐 쓰레기에 대한 문제 제기와 이를 업사이클링할 수 있는 대안도 제시해 환경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이벤트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A씨에 따르면 증정품으로 받은 돈베개는 내포장재가 한 번 더 감싸져 있고 외피는 천 재질로 이뤄져 냄새는 따로 나지 않는다. 세탁도 외피만 벗겨서 하면 되므로 큰 불편함은 없다고 했다. 

하나은행은 이번 이벤트 응모자 중 추첨을 통해 총 350명에게 머니드림 돈방석을 증정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2024년 새해를 맞아 하나원큐를 이용하는 고객 모두가 행운의 돈 기운이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이벤트를 준비했다”면서 “올해도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손님과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하나은행 ’머니드림‘ 캠페인은 광고제에서도 빛을 발했다.

이 캠페인 영상은 지난해 세계 3대광고제 중 가장 오래된 '뉴욕페스티벌' 6개 부문 파이널리스트를 비롯해 '2023 유튜브 웍스 어워즈'에서 베스트소셜액츠 부문과 '2023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머니드림 캠페인 광고 제작을 맡은 더워터멜론 측은 "폐지폐를 재탄생시킨 머니드림 캠페인으로 긍정적인 영향력과 의미를 인정받아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며 수상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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