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헌 지폐로 만든 '돈 베개'가 눈길을 끈다.
뉴스펭귄 독자 노모어(가명) 씨는 최근 SNS에 "헌 지폐를 파쇄해 만든 돈 베개"라는 글과 함께 인증 사진을 공유했다.
노 씨가 하나은행 이벤트에 당첨돼 받은 이 베개는 폐지폐로 속이 가득 찼다. 헌 지폐와 지폐 부산물을 재활용하고 EPP(발포폴리프로필렌)와 결합해 베갯속을 만든 것. 베개 커버와 포장지도 재활용 가능한 소재다.
EPP는 폴리올레핀 계열의 PP(폴리프로필렌) 소재를 발포해 만든 것으로, 최근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주목받고 있다. 베개는 산업통상자원부 아동용 섬유제품 기준을 통과해 안정성을 인증했다.
한국에서 한 해 동안 버려지는 폐지폐는 약 6억850만장에 달한다. 무려 에베레스트산 높이의 7배에 이르는 양이다. 노 씨는 "버려지는 지폐가 있는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많은 양인 줄은 몰랐다"고 <뉴스펭귄>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버려지는 지폐를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며 "은행 달력도 부자가 된다고 인기가 많은 것처럼 돈을 베고 자니 꼭 그럴 것만 같다"고 전했다.
노 씨의 후기에 따르면 돈 베개는 내포장재가 한번 더 감싸져 있고 외피는 천 재질로 이뤄져 냄새는 따로 나지 않는다. 세탁도 외피만 벗겨서 하면 되므로 큰 불편함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자주 사용하면 베개 알갱이가 찌그러져 부피가 줄어들 것 같은 느낌은 든다고.
현재 여러 분야에서 폐지폐가 재활용되고 있으나 활용도에 한계가 있던 터였다. 잉크 분리와 제거 작업이 어렵고, 목재에 비해 섬유 조직이 긴 탓에 종이로 적합하지도 않는 데다가 섬유 간 결합력이 강해 재가공에도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관인 은행이 나선 것. 하나은행은 올해 연말까지 폐지폐 총 20t을 재활용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돈 베개는 그 노력의 일환이다. 하나은행은 '머니드림 캠페인'을 통해 추첨 고객에게 이 베개를 증정하고 있다.
노 씨는 "돈이 많으면 좋겠다는 인간의 욕망과 돈의 공간인 은행 콜라보가 '돈 새활용'이라는 이벤트로 탄생했다"며 "헌 지폐 쓰레기에 대한 문제 제기와 이를 새활용할 수 있는 대안도 제시해 줬기 때문에 환경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이벤트라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은행은 이번 '머니드림 캠페인'뿐만 아니라 다회용컵 반환 보증금 캠페인, 에너지 절전 포인트 캠페인 등 다양한 기후금융 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2030년까지 ESG 금융 60조원, 2050년까지 사업장 탄소배출량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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