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철새의 날 특집] 인간의 멸종으로 이어질 '새의 멸종'

  • 남예진 기자
  • 2023.10.14 00:05
EAAFP 사무실에서 발견한 세계 철새의 날 판넬. (사진 남예진 기자)/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예진 기자] 매년 5월과 10월 둘째 주 토요일은 '세계 철새의 날(World Migratory Bird Day)'이다. 기후위기, 토지이용 변화, 외래종 침입, 밀렵 등 다양한 요인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동성 물새와 그들의 서식지를 보전하고 인식을 향상하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이다.

<뉴스펭귄>은 올해 2번째 세계 철새의 날을 앞두고, 세계 철새의 날 캠페인을 진행하는 EAAFP 사무국을 방문해 철새들이 처한 상황과, 이들을 보전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지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왼쪽은 EAAFP 사무국 이지선 재단 코디네이터, 오른쪽은 EAAFP 사무국 응 웬 칭(Ng Wen Qing) 커뮤니케이션 담당관. (사진 남예진 기자)/뉴스펭귄
왼쪽은 EAAFP 사무국 이지선 재단 코디네이터, 오른쪽은 EAAFP 사무국 응 웬 칭(Ng Wen Qing) 커뮤니케이션 담당관. (사진 남예진 기자)/뉴스펭귄

Q. 우선 자기소개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응 웬 칭 = 안녕하세요. 지난 9월부터 EAAFP 사무국 커뮤니케이션 담당관으로 근무하게 된 응 웬 칭이라고 합니다. 아직 업무에 적응 중이지만, 이번 인터뷰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돼 기쁩니다.

이지선 = 저는 재단 코디네이터로 근무 중인 이지선이라고 하며, EAAFP 사무국 대외협력 업무와 사무국 산하의 ‘재단법인 이에이에이에프피’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Q. 사무국 명칭을 보면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의 약자 'EAAF'가 들어가는데 이게 어떤 건지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이지선 =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는 미국 알래스카와 러시아 극동지방부터 아시아에 걸쳐 호주와 뉴질랜드까지 이어지는 철새이동경로입니다. 이에 EAAFP,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 파트너십은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들과 함께 동아시아 대양주를 오가는 이동성 물새에 대한 보전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주요 철새이동경로는 총 9개로 나뉘며,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는 총 22개국을 거친다. (사진 재단법인 이에이에이에프피)/뉴스펭귄

또 EAAFP 사무국은 이동성 물새와 그들의 서식지 보호 활동에만 국한되지 않고, 이동성 물새와 서식지에 의존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함께 보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현재 EAAFP 사무국은 한국을 포함해 정부 파트너 18개, 정부 간 국제기구 파트너 6개, 국제 비정부기구 14개, 국제기구 1개, 글로벌 민간기업 1개 등 총 40개의 파트너로 구성돼 있으며 규모는 계속해서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Q. EAAFP 사무국과 재단이 진행 중인 활동이나 인상 깊었던 활동을 소개해 주세요.

이지선 = 사무국과 재단은 국내·외서 '소액기금 지원사업(Small Grant Funds)'을 진행하는데요. 국내에선 민간 단체의 신청을 받아 모니터링 사업이나 대중인식 증진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모니터링 등 과학적인 활동에 많은 시민 과학자가 참여 중인데요. 급여를 받고 참여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 자원봉사자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새를 관찰하느
비가 오고 있지만, 새를 관찰 중인 EAAFP 파트너들. (사진 EAAFP 사무국 인스타그램)/뉴스펭귄

그런 광경을 볼 때면 전문가의 역할도 무척 중요하지만, 시민 과학자들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활동이 철새 개체수와 서식지 파악, 그리고 서식지 보전 방안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소액기금 지원사업 중에서 '국내 민간단체 지원사업'이 가장 인상 깊어요.

EAAFP 사무국 응 웬 칭(Ng Wen Qing) 커뮤니케이션 담당관. (사진 남예진 기자)/뉴스펭귄

응 웬 칭 = 해외에서도 소액 기금 지원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지난주에는 '세계 철새의 날'을 맞아 필리핀, 방글라데시, 몽골, 인도네시아, 라오스 등 5개국에서 소액기금 지원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선정된 지원자들은 지역사회서 어민과 사냥꾼들에게 불법 포획과 남획의 문제점을 조명하고, 철새에 대한 인식 증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이렇게 소액기금 지원사업은 단순히 철새 보호와 지구 환경을 살리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고, 철새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이해관계를 맞춰가면서 어떤 보호 활동을 펼칠 수 있을지 논의하는 것을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또 이 사업은 'CEPA' 사업과도 연계되는데요. CEPA 사업은 의사소통 (Communication), 교육(Education), 참여(Participation), 대중인식증진(Awareness)이라는 주제로 지역사회에 국한되지 않고 국제적으로도 진행됩니다.

이지선 = CEPA 사업은 저희가 주관하는 것도 있지만, 다른 기관을 지원하거나 협력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국내 재단법인 이에이에이에프피는 2021년부터 인천 연수문화재단과 협력해 '새며들다'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새며들다' 프로젝트를 통해
해양쓰레기와 유목을 활용해 저어새 조형물을 제작한 양쿠라 작가. 시민들에게 자신의 작품세계와 해양쓰레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재단법인 이에이에이에프)/뉴스펭귄

'새며들다'를 통해 멸종위기 조류와 연관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연구원, 학생 동아리, 뮤지션 등을 인터뷰해 영상으로 제작하고, 예술가 양쿠라 작가님과 함께 인천 아암도를 방문해 플로깅을 진행한 후 수거한 물건들로 전시품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환경 예술가들과 함께 진행된 온라인 워크숍. (사진 재단법인 이에이에이에프)/뉴스펭귄
환경 예술가들과 함께 진행된 온라인 워크숍. (사진 재단법인 이에이에이에프)/뉴스펭귄

또 시민들을 대상으로 조류에 관한 강연을 진행하거나, 환경을 주제로 활동하는 환경 예술가들을 초청해 온라인 워크숍을 진행하는 등 과학적인 연구나 시민 모니터링 이외에도 다양한 대중인식 증진 활동을 펼쳐 조금 더 많은 분들이 새 보전의 중요성을 인지할 수 있도록 노력 중입니다.

 

Q. EAAFP 사무국 활동 중에는 '세계 철새의 날'에 관한 것도 포함돼 있는데요. 매년 2회에 걸쳐 기념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응 웬 칭 = 철새들이 매년 2회에 걸쳐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북반구가 겨울일 때는 추위를 피해 남반구로 이동하고, 따스해지는 4~5월에는 번식을 위해 다시 북반구로 돌아오기 때문에 새들의 주기에 맞춰 세계 철새의 날도 2회에 걸쳐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지난해 세계 철새의 날에는 빛 공해를 줄이고자 '새들의 밤을 위해 불을 꺼주세요'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소등 행사를 진행했는데요. 올해 슬로건인 '물:새의 삶을 유지하다'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예정된 캠페인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려요.

EAAFP 사무국 이지선 재단 코디네이터. (사진 남예진 기자)/뉴스펭귄

이지선 = 대다수 철새는 수생태계에 대한 의존도가 높습니다. 연못, 습지, 강 등 다양한 수생태계에서 먹이를 찾고, 번식하며, 휴식을 취하기도 합니다.

다만 전세계적으로 환경오염, 기후위기 등 수생태계에 가해지는 위협이 커지면서 철새들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올해 캠페인 슬로건은 '물'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워터버더 캠페인 후원자들에게는 폐플라스틱으로 제작된 키링과 도요물때새 가락지 포스터, 접이식 캠핑컵이 제공된다.
워터버더 캠페인 후원자들에게는 폐플라스틱으로 제작된 키링과 도요물때새 가락지 포스터, 접이식 캠핑컵이 제공된다. 왼쪽의 책은 워터버더 키트를 활용해 탐조활동에 참여하고, 이를 소셜미디어에 게시할 경우 증정된다. (사진 남예진 기자)/뉴스펭귄

이번 철새의 날, 이에이에이에프피 재단에선 '워터버더(Water-Birder) 후원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일정 금액을 후원할 시 워터버더 키트를 제공하고, 키트와 함께 탐조에 나선 것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할 경우 필드가이드를 증정할 계획입니다.

시민들이 물가에 서식하는 새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경우가 적은데요. 공원의 작은 연못에도 많은 새들이 찾아온다는 것을 직접 관찰할 뿐 아니라, 새들이 살기 어려운 환경을 눈으로 보면서 경각심과 보전 활동에 관심 가지게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Q. 이번 포스터에 넓적부리도요, 제비, 물수리 등 총 12종이 모델로 선정됐습니다. 이들을 선정한 기준이 따로 있나요?

포스터에는 넓적부리도요, 제비, 갈색벌새, 청호반새 등 수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의 중요함을 보여줄 수 있는 이동성 물새 12종이 그려져 있다. (사진 EAAFP 사무국)/뉴스펭귄

응 웬 칭 = 모델이 된 새들은 새들이 이주, 월동, 번식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생물과 서식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선 넓적부리도요가 이동하고 월동하기 위해선 '갯벌'이, 청호반새에게는 맹그로브 숲이, 큰두루미에겐 계절에 따라 범람하는 들판이 필요합니다. 또 제비에겐 먹잇감인 곤충이 풍부해야 하고, 꿀을 섭취하는 갈색벌새에게는 식물의 성장이 중요하겠죠.

이 밖에도 나그네알바트로스와 대서양퍼핀은 지구상의 물을 97% 차지하는 바다가 플라스틱과 화학물질에 오염되고 있다는 것을 상징하며, 물수리는 보전 노력이 이뤄진다면 개체 수를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Q. 최근 겨울 철새들이 한국을 방문했다는 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철새 도래지 중 한 곳인 한강에선 철새의 날을 일주일 앞두고 불꽃축제가 진행됐습니다. 불꽃놀이가 철새들에게 어떤 피해를 주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10월 7일, 세계 철새의 날을 일주일 앞두고 한강서 진행된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사진 한화TV (Hanwha TV) 영상 캡처)/뉴스펭귄

응 웬 칭 = 철새들은 낮에는 주로 먹이를 찾거나 휴식을 취하고 밤에 이동하는데요. 밤에는 포식자의 눈을 피하기 쉽고, 온도나 대기 상황도 안정적이기 때문입니다. 또 달과 별을 보고 방향을 잡기도 하죠.

이렇게 이동하는 과정에서 불꽃놀이가 진행될 경우 불빛을 달빛이나 별빛으로 혼동해 방향을 잃을 수도 있어요. 또 소음 때문에 겁을 먹어 이동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게다가 폭죽에 포함된 화학물질이 땅이나 물로 이동해 새들의 먹이에도 영향을 줍니다. 생태계가 순환하는 만큼 사람에게도 그 피해가 돌아올 수밖에 없어요.

비록 불꽃놀이가 사람들에게 잠깐의 즐거움을 선사할 수는 있지만, 새와 사람 모두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만 합니다.

 

Q. 다른 방법이라면, 드론쇼 같은 것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이지선 = 저희도 드론쇼나 낙화놀이 같은 대안을 생각해 봤지만, 지금으로선 대안책을 제시하는 것보다는 정부와 기업 관계자, 환경단체, 그리고 일반 시민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게 가장 시급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Q. 빛 공해와 소음공해, 그리고 수질오염 등의 위협도 있지만 '유리창'도 큰 천적으로 지목되는데요. 충돌방지 스티커 외에 다른 대책도 있을까요?

미국 가디언글래스에서도 조류 유리창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유리에 uv코팅을 더해 조류 친화적인 제품을 개발해냈다. (사진 Guardian Glass 공식 SNS)/뉴스펭귄
미국 가디언글래스에서도 조류 유리창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유리에 uv코팅을 더해 조류 친화적인 제품을 개발해냈다. (사진 Guardian Glass 공식 SNS)/뉴스펭귄

응 웬 칭 = 최근 중국 상하이서 진행된 '세계 해안 포럼(World Coastal Forum)에 참여했을 때, 한 업체서 유리창 충돌을 최소화할 수 있는 유리창을 개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인간은 거의 인지할 수 없지만, 새들은 인지할 수 있는 UV코팅을 넣어 조류 친화적인 제품을 제작한 것이죠.

이런 발명품이 개발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충돌 방지 대책들이 확산되고 실생활에 도입될 수 있도록 기업과 정부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Q. 최근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면서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유럽,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에서도 민물가마우지와 같은 겨울 철새들이 '텃새화'되고 있습니다.

이들이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둥지를 제거하거나 공포탄을 활용해 쫓아내는 등 인간 중심적인 해결책이 제시되고 있는데요.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민물가마우지(사진 국립생물자원관 홈페이지)/뉴스펭귄
민물가마우지(사진 국립생물자원관 홈페이지)/뉴스펭귄

응 웬 칭 = 철새들의 텃새화가 기후위기로 인해 야기된 만큼, 인간 중심적인 해결책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합니다. 결국 해결책을 마련하려면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하며, 기후위기를 늦출 수 있는 활동들이 지속돼야 합니다.

 

Q.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탄소 흡수 능력이 뛰어난 '갯벌'도 철새 서식지 중 한 곳입니다. 국내 갯벌 중에서도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아 세계 유산에 등재됐고, 보전 활동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황윤 감독의 영화 <수라>의 배경지가 된 새만금은 간척사업과 신공항 사업이 진행 중인데, 이렇게 철새 서식지가 계속해서 파괴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간척사업 진행 중인 새만금 (사진 영화 '수라' 예고편 캡처)/뉴스펭귄
간척사업 진행 중인 새만금 (사진 영화 '수라' 예고편 캡처)/뉴스펭귄

응 웬 칭 = 영화 <수라>에서 나온 것처럼 갯벌이 줄어들면 철새는 먹이와 휴식처를 잃게 됩니다. 결국 충분한 에너지를 얻지 못하고 월동지로 이동하는 탓에 사망할 가능성이 크고, 결국 멸종될 수 있습니다.

철새들이 서서히 사라지게 되면 새들을 사냥하는 포식자들도 피해를 보고, 새의 배설물로부터 영양분을 얻는 해조류와 식물도 줄어들어 어류와 어패류도 타격을 입게 됩니다.

결국 어족 자원 감소로 인해 어촌계가 붕괴하고, 어촌으로부터 음식을 공급받는 도시도 파장을 입습니다. 즉 신공항 건설은 단순히 작은 공항을 짓는 일이 아니라, 우리에게 피해가 되돌아오는 일인 것이죠.

이지선 = 조금 강하게 말하면 새들의 멸종이 인간의 멸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해요.

 

Q. 일각에선 갯벌의 일부를 개발해도 그 주위에 다른 갯벌이 있기 때문에 새들에게 큰 피해가 가지 않을 거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사실인가요?

응 웬 칭 = 사람들은 '갯벌이 조금 사라져도 새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새들이 기착지를 선택할 때 주위에 어떤 포식자가 서식하는지, 주변을 지나가는 차량이 얼마나 많은지,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지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합니다.

또 가까운 지역이라도 각기 다른 환경을 갖추기 때문에 새들이 다른 곳을 찾아가려면 정말 많은 모험을 할 수밖에 없어요.

조금 쉽게 비유하자면, 우리가 길을 갈 때 올바른 경로로 가면 짧은 시간 안에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지만 길의 일부가 가로막히면 먼 길을 돌아서 이동해야 하는 것처럼 새들도 먼 길을 돌아가야만 하는 것이죠.

 

Q. 세계 철새의 날을 맞아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지선 = 이번에 파트너 총회 책자를 제작하면서 저희가 넣은 문구가 있는데요. 탐험하고(Explore), 함께하고(Engage), 평가하고(Evaluate) 기부해 주세요(Donate). 이 말을 꼭 당부하고 싶어요.

이번에 철새의 날을 기념해 다양한 행사가 진행됩니다. 인천 송도갯벌에서 플로깅 행사를 통해 불법 칠게잡이 어구 수거에 함께하거나, 빅버드레이스(Big Bird Race, BBR) 등의 탐조 행사에 참여해 철새 서식지를 관찰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어요.

응 웬 칭 = 주변을 산책하며 탐조를 즐기는 것도 좋고, 음악을 좋아한다면 서울 홍대에서 진행되는 자선 행사 프로그램 <자꾸만 돌아오게 돼 LOVE MIGRATION>을 관람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다양한 방식으로 세계 철새의 날을 즐겨주시고, 소셜 미디어에 공유해 더 많은 사람과 함께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지선 = 저희가 비영리 기구인 만큼 정부와 기업의 후원, 그리고 시민들의 기부금을 통해 여러 활동을 진행하기 때문에 보전 사업에 도움을 주시면 감사합니다.

꼭 과학적인 활동이 아니라도 본인이 좋아하는 일이나, 물가에서 새를 관찰하는 것도 새를 지키기 위한 활동이라고 생각해도 괜찮습니다.

 

Q. 마지막으로 기업과 정부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응 웬 칭(Ng Wen Qing) 커뮤니케이션 담당관과 이지선 재단 코디네이터. (사진 남예진 기자)/뉴스펭귄
응 웬 칭(Ng Wen Qing) 커뮤니케이션 담당관과 이지선 재단 코디네이터. (사진 남예진 기자)/뉴스펭귄

이지선 = 시민들이 더욱 효과적인 활동을 펼치기 위해선 기업과 정부의 지원이 뒤따라야 합니다. 예시로 EAAFP사무국은 'EAAFP 기업 챔피언 프로그램(EAAFP Corporate Champion Programme)'을 통해 기업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아 함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활동합니다.

최근 기업에서도 ESG와 CSR의 일환으로 많은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새 서식지 보전에 대해선 아직 생소하게 여기는 곳이 많아요. 단순히 새와 서식지를 보전하는 게 아니라, 기후위기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지역 사회를 돕는 일이라고 인지하고 함께 참여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정부에선 새와 서식지 보전에 관한 정책을 만들고 실행하는 곳인 만큼, 시민단체, 환경단체, 국제환경기구에 대해 조금 더 관심 두고 사람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경청해 정책에 반영해 줬으면 합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