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방해 말자" 철새의날 조명 끄는 도시들

  • 이수연 기자
  • 2023.05.12 16:27

[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세계 철새의 날을 맞아 미국 일부 도시에서 철새를 보호하기 위해 조명을 끄기로 했다.

매년 5월, 10월 둘째 주 토요일은 세계 철새의 날이다. 철새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자는 취지로 2006년 유엔(UN)이 지정했다. 올해 기념일은 5월 13일과 10월 14일이다.

먼 거리를 이동하는 철새들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빛공해'가 있다. 빛공해란 지나치게 강한 인공조명으로 인간과 자연에 피해를 주는 현상을 말한다. 철새들이 밤에 비행할 때 불빛에 이끌려 건물에 충돌하거나, 생물학적 리듬에 이상이 생겨 장거리 이동이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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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의 날에 소등할 예정인 세인트찰스 시청 건물. (사진 위키피디아 - I, G LeTourneau)/뉴스펭귄
철새의 날에 소등할 예정인 세인트찰스 시청 건물. (사진 위키피디아 - I, G LeTourneau)/뉴스펭귄

미국 미주리주의 도시 세인트찰스(St.Charles)는 5월 13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시청 꼭대기층 조명을 끌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청은 같은 시간에 주민들도 불끄기 캠페인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펜실베니아주립대학교도 13일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캠퍼스 일부 건물을 소등한다. 펜실베니아주립대 건물 관리인 필립 멜릭(Philip Melnick)은 "학교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철새 충돌 문제를 인식하고 불필요한 조명을 최소화하도록 독려하기 위한 캠페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펜실베니아주립대 홈페이지 갈무리)/뉴스펭귄
(사진 펜실베니아주립대 홈페이지 갈무리)/뉴스펭귄

이외에도 오리건주의 야생동물 보호단체 포틀랜드 오듀본(Portland Audubon)은 철새가 가장 많이 이동했던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저녁마다 조명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미시간주 천연자연부는 11일 SNS에 "철새들이 평화롭게 지나가도록 야외조명을 꺼달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 시기에 미국을 지나가는 여름철새는 약 4억 마리인 것으로 추정됐다.

국내에서는 인천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 '동아시아·대양주철새이동경로파트너십(EAAFP)'이 2006년부터 세계 철새의 날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다. 2022년에는 '새들의 밤을 위해 불을 꺼주세요'라는 주제로 5월과 10월 세계 철새의 날에 조명을 끄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뉴스펭귄>이 EAAFP 관계자에게 다가오는 13일에도 불끄기 캠페인을 하는지 묻자 "계획한 바 없다"고 답했다.

2022년 EAAFP가 진행한 불 끄기 캠페인. (사진 EAAFP)/뉴스펭귄
2022년 EAAFP가 진행한 불끄기 캠페인. (사진 EAAFP)/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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