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들불축제 내년부터 중단...생태파괴 '불태우기' 없앤다

  • 이수연 기자
  • 2023.10.11 18:04

올해 '오름 불 놓기' 등 취소
내년부턴 행사 중단 후 재정비

제주들불축제. (사진 제주시 제공)/뉴스펭귄
제주들불축제. (사진 제주시 제공)/뉴스펭귄

[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탄소배출 등 기후위기 역행 논란으로 지난해 '불' 관련 행사를 취소한 제주들불축제가 올해도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불이 없는 축제로 열린다.

강병삼 제주시장은 11일 브리핑을 열고 제주들불축제 숙의형 원탁회의 운영위원회가 제시한 권고안을 반영해 앞으로 '오름 불 놓기'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위원회는 지난달 26일 "기후위기 시대에 탄소배출, 산불, 생명훼손에 대한 제주도민과 관광객의 우려를 종식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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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원탁회의에 시민으로 참여한 황용운 씨는 "이번에도 불을 놓지 않기로 했지만 들불축제 자체는 유지하겠다는 결론이 나온 셈이라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완전 폐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뉴스펭귄>에 말했다.

권고안을 받아들인 제주시는 내년부터 제주들불축제를 열지 않고 생태적 가치에 맞는 새로운 축제 개발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제주시는 이 과정에서 축제 프로그램 공모 등을 통해 기획부터 운영까지 시민이 주도하는 축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강병삼 제주시장은 "2025년 열릴 제주들불축제부터는 시대 변화에 부응하도록 시민 참여를 확대하는 새로운 방식의 축제를 선보이겠다"며 "들불축제가 지속가능한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제주시는 내후년 정월대보름 전후로 축제를 새로 개최할 계획이다.

지난해 제주들불축제는 시민들의 거센 반발에 오름 불 놓기, 달집 태우기 등 불을 사용하는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1997년부터 시작한 제주들불축제는 봄이 오기 전 가축 방목을 위해 해충을 없애고자 들판에 불을 놓았던 '방애'라는 목축문화를 재현한 것으로, 복을 기원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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