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 1톤당 3.9개'…경기 앞바다 떠다니는 배달용기?

  • 이수연 기자
  • 2023.10.06 17:18
만타가오리 모양의 그물을 펼쳐 미세플라스틱을 수거하는 모습. (사진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뉴스펭귄
만타가오리 모양의 그물을 펼쳐 미세플라스틱을 수거하는 모습. (사진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뉴스펭귄

[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경기도에 접한 바다에서 해수 1톤당 최대 3.85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떠다니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주로 배달용기에 쓰이는 재질이 가장 많이 검출됐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에 따르면 경기 연안의 연평균 부유 미세플라스틱 농도는 해수 1톤(㎥)당 최소 0.15개에서 최대 3.85개로, 평균 1.40개가 발견됐다. 

지난해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 관계자들이 풍도, 입파도, 구봉도, 화성방조제, 시화방조제 부근 5개 지점을 선정해 미세플라스틱 오염 농도를 지속적으로 지켜본 결과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 관계자는 <뉴스펭귄>과 통화에서 "1년에 4번 정도 각 지점으로 배를 타고 나가 그물을 펼치고 10분간 배를 운전한다. 이때 걸린 5㎜ 이하 조각들을 회수해 플라스틱 여부를 분석한 후 미세플라스틱 개수를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미세플라스틱이란 5㎜ 미만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말한다. 주로 육지에서 들어온 플라스틱 조각들이 풍화 작용으로 작게 쪼개지면서 발생한다.

본문과 관계없는 플라스틱 배달용기 이미지.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본문과 관계없는 플라스틱 배달용기 이미지.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이번 조사에서 검출된 5㎜ 미만 미세플라스틱은 폴리스티렌(PS),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스테르(PES), 폴리아미드(PA), 에틸렌초산비닐(EVA), 폴리우레탄(PU), 아크릴 등 총 8종이다.

발견된 미세플라스틱 중 폴리스티렌(PS),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이 98.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세 종류 모두 배달과 포장용기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플라스틱 재질이다. 폴리스티렌(PS)은 스티로폼에, 폴리에틸렌(PE)은 종이컵과 비닐봉투를 만드는 데 쓰이기도 한다. 성분별로는 폴리스티렌(PS)이 41.4%로 가장 높았고,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에틸렌(PE)이 각각 29.4%, 28.1%로 뒤를 이었다.

경기 연안에서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가장 높은 지점은 화성방조제로, 해수 1톤당 1.8개 수준이었다. 반면 시화방조제 부근은 같은 면적당 1.1개로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가장 낮았다.

김봉현 해양수산자원연구소장은 "아직까지 미세플라스틱에 관한 공식적인 위해성 평가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지만,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앞으로 경기 바다의 쓰레기 관리 필요성을 과학적으로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