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교실에서 돌본 '멸종위기' 소나무뱀, 번식 성공

  • 이수연 기자
  • 2023.09.29 00:05
러셀빌고등학교에서 2016년부터 돌보던 루이지애나소나무뱀. (사진 Chance Duncan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러셀빌고등학교에서 2016년부터 돌보던 루이지애나소나무뱀. (사진 Chance Duncan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미국의 한 고등학교 교실에서 돌보던 루이지애나소나무뱀이 번식에 성공했다.

미국 아칸소주 러셀빌고등학교의 생물학 교사와 학생들은 2016년부터 루이지애나소나무뱀을 돌보며 번식을 돕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생물학 교사 챈스 던컨은 그동안 수업을 위해 여러 종류의 뱀을 키우고 있었다. 어느 날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멸종위기종 소나무뱀의 보존에 관심을 보이자 이 교사는 소나무뱀 암컷과 수컷을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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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소나무뱀은 2020년까지 4년 동안 알을 낳지 못했다. 이후 2021년과 2022년에 알을 낳았지만 부화에는 실패했다. 교사와 학생들은 뱀의 서식환경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암컷과 수컷이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사육장 온도를 화씨 70℃에서 60℃로 낮추고, 번식기 이후에도 분리하지 않고 같은 공간에 두었다.

학생들의 정성스러운 돌봄 덕분에 올해 5월 암컷 루이지애나소나무뱀은 알 5개를 낳았다. 7월에는 그중 알 4개가 부화에 성공했다.

부화한 루이지애나소나무뱀을 보여주는 생물학 교사 던컨과 학생들. (사진 미국 지역방송 KATV 영상 캡처)/뉴스펭귄
부화한 루이지애나소나무뱀을 보여주는 생물학 교사 던컨과 학생들. (사진 미국 지역방송 KATV 영상 캡처)/뉴스펭귄

생물학 교사 던컨은 미국 아칸소주 지역방송 KATV에 "생물이 특정 환경에 어떻게 적응하는지 가르치기 위해 항상 학교에서 동물을 키웠다"며 "처음에는 학생들이 뱀을 보고 긴장하다가도 무서운 동물이 아니라는 것을 빨리 깨닫고 돌보는 일에 함께했다"고 말했다.

이어 "루이지애나소나무뱀은 미국에서 가장 희귀한 뱀이기 때문에 이 종을 보존하는 것이 생태계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러셀빌고등학교는 멸종위기에 처한 루이지애나소나무뱀을 사육한 최초의 기관으로 여겨진다.

학교 교실에서 부화한 멸종위기종 루이지애나소나무뱀. (사진 미국 지역방송 KATV 영상 캡처)/뉴스펭귄
학교 교실에서 부화한 멸종위기종 루이지애나소나무뱀. (사진 미국 지역방송 KATV 영상 캡처)/뉴스펭귄

루이지애나소나무뱀은 미국 루이지애나와 텍사스 소나무 숲에 서식하는 뱀이다. 독성은 없으며, 커다란 알을 낳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에서 가장 희귀한 뱀인 루이지애나소나무뱀은 서식지였던 해안가 소나무가 광범위하게 사라지고 번식력도 낮아 멸종위기에 처했다. 현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기(EN, Endangered)'종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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