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저층수 순환 42% 느려져…생태계 붕괴 우려↑

  • 남예진 기자
  • 2023.03.30 15:21

[뉴스펭귄 남예진 기자] 과도한 탄소 배출로 남극 저층수(AABW)의 순환이 느려지면서, 지구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캔버라대학교 등 연구진은 이러한 내용의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남극 저층수는 수온이 낮고 염분이 높은 고밀도 해수로, 수심 4000m 이하에서 해저를 따라 대서양, 인도양, 태평양으로 퍼져 나간다.

그 과정에서 열, 탄소, 산소, 영양분 등을 순환시킬 뿐 아니라 대기 중의 탄소를 심해에 격리해 기후를 안정시키는 허파 역할을 맡고 있다.

다만 지구가열화로 인해 남극 주변의 만년설과 빙하 용융수가 해양에 다량 유입되면서 해저까지 도달하는 저온 고염도의 밀도 높은 해수가 줄어들고 있다.

연구진은 "탄소 배출량이 현재와 같이 지속된다면 바닷물의 밀도가 낮아져, 2050년에는 남극 저층수의 순환 속도가 42%까지 느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층수 순환이 느려지면 심해의 풍부한 영양염류가 상승하지 못해 표층에 서식하는 해양 생물들이 굶주일 뿐 아니라 어업 피해도 우려된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사진 unsplash)/뉴스펭귄

호주 연방 과학산업기구(CSIRO) 해양학자 스티픈 린툴(Stephen Rintoul) 박사는 "남극 저층수가 전 세계 플랑크톤 75%의 생존을 돕는 만큼, 먹이사슬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포츠담연구소의 지구 시스템 분석 책임자 스테판 람스토르프(Stefan Rahmstorf) 교수는 "향후 수십 년 내 남극 주변의 심층순환은 극적으로 약해질 것"이라며 "그로 인해 심해에 격리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량도 변할 수 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호주 ARC 기후변화센터의 매튜 잉글랜드(Matthew England) 교수는 "과거에는 이 같은 순환이 변하는데 1000년 이상 걸렸지만, 지금은 불과 몇십 년 만에 변화를 겪고 있다"라며 "이대로라면 남극 저층수가 장기적으로 사라질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 기후변화센터의 존 처치(John Church) 명예 교수는 "2050년 이후의 영향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불확실한 점이 남아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다만 온실가스 배출량을 현재처럼 배출해 나간다면 더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며 "현 추세에서 벗어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일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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