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줄여 지켜낸 멸종위기종, 기념우표 주인공 돼

  • 이수연 기자
  • 2023.02.10 16:33

10일부터 우체국에서 구매 가능

2023년 멸종위기 동물 4종이 담긴 기념우표 (사진 이수연 기자)/뉴스펭귄
2023년 멸종위기 동물 4종이 담긴 기념우표 (사진 이수연 기자)/뉴스펭귄

[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올해 2023년에도 멸종위기 야생동물이 담긴 기념우표가 나왔다.

우정사업본부는 산림청이 캄보디아에서 진행하는 온실가스 감축사업(REDD+, 이하 레드플러스)을 통해 보호한 멸종위기동물 4종을 소개하는 기념우표 70만2000장을 10일 발행했다. 

올해 기념우표에 등장한 주인공은 머리털이 볏처럼 솟은 '인도차이나원숭이', 산도 뚫는 갑옷이라는 뜻의 '말레이천산갑', 뾰족한 얼굴을 지닌 '오스톤사향고양이', 하루 종일 나무에만 붙어 있는 '보넷긴팔원숭이'다. 이들은 모두 캄보디아의 멸종위기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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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목 긴꼬리원숭이과인 인도차이나원숭이는 태어날 땐 밝은 주황색 털이지만 3~5개월 후 성숙한 개체와 같은 색으로 변한다. 손발과 꼬리 위쪽은 검은색, 아래쪽은 밝은색인데 전체적으로는 짙은 회색을 띤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이하 IUCN) 적색목록 '위기(EN)'로 분류된다.

말레이천산갑은 몸 전체가 솔방울 모양으로 늘어선 두꺼운 비늘로 덮여 있으며, 이 비늘은 서로 반쯤 겹쳐져 있다. 시력은 나쁘지만, 후각과 청각이 잘 발달했다. IUCN 적색목록에서 멸종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위급(CR)'에 해당할 만큼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했다.

오스톤사향고양이는 '시벳'의 일종으로 뾰족한 얼굴 때문에 두더지, 고슴도치와 같은 식충동물과 비슷하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 약 15년 전부터 난개발과 서식지 파괴로 개체 수가 30% 이상 감소했다. 등과 꼬리에는 검은 반점 무늬가 있고 몸통은 황갈색이나 회색을 띠고 있어 대비된다. IUCN 적색목록 '위기(EN)'에 속한다.

유인원인 보넷긴팔원숭이는 암컷과 수컷의 털빛이 다르다. 수컷은 검은색이고 암컷은 회색이다. 대부분 시간을 나무 위에서 보내며 땅에는 거의 내려오지 않는데, 이름처럼 긴 팔을 이용해 10m 간격의 나무도 거뜬히 이동한다. 마찬가지로 IUCN 적색목록 '위기(EN)'에 해당한다.

2종씩 짝을 이뤄 열대우림에 어우러진 멸종위기 동물들 (사진 우정사업본부)/뉴스펭귄
2종씩 짝을 이뤄 열대우림에 어우러진 멸종위기 동물들 (사진 우정사업본부)/뉴스펭귄

산림청의 레드플러스는 개발도상국의 산림 황폐화를 막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을 말한다. 멸종위기종 보호도 레드플러스의 주요 사업이다. 산림청은 2015년부터 캄보디아 캄풍톰주에서 레드플러스 시범사업을 진행하며 온실가스 65만톤을 감축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2013년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미얀마, 라오스 등에서 생물다양성 보전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레드플러스 사업을 펼쳤다.

이번 기념우표는 2종씩 짝을 이룬 멸종위기 동물들이 열대우림에서 어우러진 모습을 표현했다. 가까운 우체국을 방문하거나 인터넷 우체국에서 구매할 수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생물을 보호하기 위한 취지로 1994년부터 꾸준히 멸종위기종을 주제로 한 우표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 기념우표에는 따오기와 여우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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