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지는 우주산업, 오존층 회복 방해할까

  • 남예진 기자
  • 2023.02.07 14:22
다양한 물질을 배출하며 날아가는 우주선(사진 unsplash)/뉴스펭귄
다양한 물질을 배출하며 날아가는 우주선(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예진 기자] 우주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오존층이 또다시 파괴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질랜드 캔터베리대학교 연구진은 로켓을 발사할 때 배출되는 오염물질이 오존층 회복을 늦출 수 있다고 '뉴질랜드 왕립학회지(Journal of the Royal Society of New Zealand)'에 지난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오존층은 태양에서 오는 자외선을 흡수해 지구상의 생물을 안전하게 보호한다. 한때 오존층은 프레온 가스, 할론 가스 등에 의해 파괴됐지만, 1987년 '몬트리올 의정서'에 따라 해당 물질들의 사용이 제재되면서 2040년까지 오존층 대부분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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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연구진은 우주로 향하는 로켓산업이 확대되면서 오존층 회복 추세가 늦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켓은 액상 등유, 극저온 연료, 고체 연료, 접촉점화 연료 등을 소모하면서 △이산화탄소(CO₂)△수증기(H₂O) △블랙카본 △산화알루미늄(Al₂O₃) △염화수소(HCl) △질소산화물(NOx) 등을 배출한다.

배출된 물질들은 오존층을 파괴할 뿐 아니라 지구가열화도 부추긴다. 특히 블랙카본의 열 흡수량은 다른 오염물질을 모두 합한 것보다 약 500배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 메탄(CH₄)을 연료로 사용하고자 하지만, 메탄이 오존층에 끼치는 영향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아 안전하다고 확신하기 어렵다.

환경물리학자 로라 리벨(Laura Revell)은 "로켓 발사가 오존층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진 미미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기업과 국가들이 우주개발 사업을 확장함에 따라 로켓산업의 파괴적인 영향은 더욱 커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20년 간 로켓과 인공위성 발사 수를 그래프로 표기한 것이다.검은색은 연간 로켓 발사 수를 뜻하며, 푸른색은 인공위성 발사 수다. 두 발사체 모두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공위성은 최근에 급격히 증가함을 보여준다.(사진 Envisioning a sustainable future for space launches: a review of current research and policy)/뉴스펭귄
지난 20년 간 로켓과 인공위성 발사 수를 그래프로 표기한 것이다.검은색은 연간 로켓 발사 수를 뜻하며, 푸른색은 인공위성 발사 수다. 두 발사체 모두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공위성은 최근에 급격히 증가함을 보여준다.(사진 Envisioning a sustainable future for space launches: a review of current research and policy)/뉴스펭귄

실제로 지난 5년간 북반구에서만 로켓 발사수가 90건에서 130건으로 증가했으며, 2040년까지 우주 산업의 재정은 3조7000억달러(약 4637조58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우주산업 확장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오존층 복원이 긍정적인 환경 사례로 남은 만큼, 로켓 산업 또한 지속 가능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우주 개발산업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 기업체는 로켓 발사 과정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 총량을 측정해야 하며, 과학자들은 해당 자료를 바탕으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야 한다. 또한 정부는 적절한 규제를 통해 대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등 다양한 공동체가 협력해야만 한다.

행성과학자 미셸 배니스터(Michele Bannister) 박사는 "지속가능한 로켓을 만들기 위해서는 항공우주업체와 과학자, 정부의 협력이 필요하다"라며, "언젠가 실현될 것이라고 방치하지 말고, 당장 실천으로 옮겨야만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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