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여행 경쟁 치열… "대중화되기 전에 기후영향 완화 노력해야"

  • 이후림 기자
  • 2022.05.18 12:10
스페이스X 팰컨9 발사장면 (사진 스페이스X)/뉴스펭귄
스페이스X 팰컨9 발사장면 (사진 스페이스X)/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재사용 가능한 우주선 기술이 저렴한 비용으로 가능해지면서 상업 우주비행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주여행 산업을 두고 억만장자들이 설립한 기업들 사이에서는 이미 경쟁구도가 본격화된 지 오래다. 문제는 해당 기술이 지구 대기오염에 크게 기여한다는 점이다.

현재 우주여행은 천문학적인 비용으로 소수 특권층만을 위한 전유물로 여겨지고 있다. 다만 우주여행 대중화가 머지않았다고 예상되는 만큼, 로켓발사가 지구에 끼칠 잠재적인 기후영향에 우려가 제기된다. 기후위기 영향 완화를 위해 항공우주업계가 발 빠르게 대응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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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프로스 니코시아대학교 항공우주공학 연구진은 우주비행이 특히 대기권 상층부에서 엄청난 양의 탄소를 배출한다는 보고서를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스페이스X 팰컨9 (사진 스페이스X)/뉴스펭귄
스페이스X 팰컨9 (사진 스페이스X)/뉴스펭귄

연구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만든 재사용 로켓 '팰컨9' 케이스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팰컨9은 화석연료와 마찬가지로 이산화탄소를 방출하는 등유 기반 연료로 작동한다.

연구 결과 낮은 대기층에서 로켓이 방출하는 이산화탄소 양은 주변 공기에 비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켓이 매우 빠르게 이동하고 있고 낮은 대기에서는 탄소를 포함한 가스농도가 보다 조밀하기 때문이다.

반면 지구 상공 50~80㎞에 해당하는 대기 중간권에서는 공기에 존재하는 탄소배출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펠컨9은 1㎞를 이동할 때마다 주변 공기 26㎦에 해당하는 탄소를 방출했다.

로켓은 이산화탄소 외에도 질소산화물(NOX) 또한 방출했다. 질소산화물은 물과 상호작용해 산성비를 생성하고 생태계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알려졌다.

(사진 나사)/뉴스펭귄
(사진 나사)/뉴스펭귄

연구 저자이자 항공우주공학자 디미트리스 드리카키스(Dimitris Drikakis)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아직 실험 단계에 있기 때문에 깊이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주여행이 보다 일반적인 상황이 될 경우를 대비해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래 빈번한 로켓발사가 지구 기후에 상당한 누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발사로 인한 오염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며 "관련 과학자나 우주탐사기업 등은 로켓발사가 더 보편화되기 전에 잠재적인 기후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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