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의 '효능', 지구가열화 최대 8% 억제

  • 남예진 기자
  • 2023.01.19 10:33
황사로 뒤덮인 도시(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황사로 뒤덮인 도시(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예진 기자] 대기질을 떨어뜨리는 황사가 지구가열화를 억제하는 역할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연구진은 이러한 내용의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리뷰 지구와 환경(Nature Reviews Earth and Environment)'에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세계 사막서 발생한 황사는 인근 지역에 퇴적되기도 하지만, 해양이나 극지까지 이동하기도 한다.(사진 Mineral dust aerosol impacts on global climate and climate change)/뉴스펭귄
전세계 사막서 발생한 황사는 인근 지역에 퇴적되기도 하지만, 해양이나 극지까지 이동하기도 한다.(사진 Mineral dust aerosol impacts on global climate and climate change)/뉴스펭귄

황사란 사막에서 생성된 산화 마그네슘·알루미늄·철 등으로 이뤄진 100㎛미만의 입자가 바람을 타고 이동하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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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자 대부분은 발원지 주위에 퇴적되지만,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황사가 미국 남서부나 아마존까지 이송되는 등 종종 먼거리까지 이동한다.

새털구름 깃털 같은 형태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일각에선 새털구름이 적외선을 흡수하기 때문에 기후위기에 영향을 끼친다고 본다.(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새털구름 깃털 같은 형태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일각에선 새털구름이 적외선을 흡수하기 때문에 기후위기에 영향을 끼친다고 본다.(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과학자들은 황사가 지구를 덥히기도 하지만, 태양열과 지구 복사열을 반사해 기후위기에 영향을 주는 새털구름을 제거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황사에 포함된 철이나 인 같은 성분이 바다에 유입될 경우, 식물성 플랑크톤의 광합성을 촉진하기 때문에 대기 중 이산화탄소 제거에 도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빙하 코어와 해양 퇴적물 등을 조사한 결과 1800년대 후반부터 인위적·자연적 요인에 의해 대기 중 황사가 55% 증가해 2600만 톤에 달했으며, 지구가열화를 최대 8% 억제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즉 1850년 이후 전 세계 기온은 약 1.2℃ 증가했지만, 황사량이 증가하지 않았다면 전 세계 기온은 약 0.005℃ 더 상승할 수 있던 것이다.

연구진은 "사막화, 풍속 증가, 토지 이용 변화 등으로 향후 황사량이 증가할 수도 있지만, 황사 발생량은 일정한 패턴이 없기 때문에 향후 영향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재스퍼 콕(Jasper Kok) 박사는 "1.5℃ 상승이 코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아주 근소한 차이라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콕 박사는 "황사는 마치 자동차 비상 브레이크처럼 일시적으로 기후위기라는 차량의 속도를 늦췄다"라며 "황사량이 줄어들면 브레이크가 풀리듯 지구가열화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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