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희망도 있다 "나사, 매년 1.5%씩 감소 추세"

  • 임병선 기자
  • 2021.03.29 16:30
29일 13시 기준, 서울에서 황사 농도가 오전에 비해 낮아져 268㎍/㎥로 나타났다(사진 본사DB)/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전국에 대규모 황사가 찾아온 가운데, 황사가 줄어들고 있다는 일말의 희망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월 나사가 자체적으로 측정한 황사 모니터링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의 황사 양은 매년 1.5% 정도씩 감소하는 추세다. 

실제 우리나라 기상청이 기록한 국내 연간 황사 관측일수는 2010년 17회, 2015년 15회 등 높은 수준을 보이다가 2017년 10회로 나타난 뒤 2018년 5회, 2019년 3회, 2020년 6회로 황사 발생 양상이 줄어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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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가 꼽은 황사 완화 요인은 극지 소용돌이의 약화로 인한 한랭전선의 감소 때문이다. 몽골과 중국 북부에 한랭전선이 형성되면 중국 내몽골 고원에서 발달하는 저기압과 기압차가 발생하면서 황사를 일으키는 강풍이 부는데, 이 현상이 줄어든 것이다.

나사는 또 중앙아시아 지역 기후변화로 인한 산림 증가, 인공 숲 조성, 과도한 방목 금지 등 황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 덕분에 황사가 줄었다는 분석도 내놨다.

현재 국내 지자체, 기업 등과 중국 정부는 고비사막에서 발생하는 황사를 저감하기 위해 사막화 방지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환경부는 황사 연구와 해결책을 찾는 '황사피해방지 정부종합대책'을 운영하고 있으며, 황사 극복을 위해 한·중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29일 한반도에 대규모 황사가 찾아와 서울, 경기, 인천, 강원, 대전, 세종, 충북, 충남, 광주, 울산, 전북, 전남, 대구, 경북, 경남, 제주 등 전국에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됐고 황사 위기경보는 '주의' 단계가 발령됐다.

중국에서도 육안으로 앞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의 황사가 지나갔다는 소식이 현지에서 전해졌고, 이번 황사가 지나간 이후에도 한 달 간은 황사가 또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기상 전문가들의 소견이 나왔다.

우리나라를 덮치는 황사는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내몽골고원에서 발원해 국내를 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이번 황사의 경우 한국 시간으로 26일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내몽골고원에서 시작돼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에 유입됐으며, 29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짙은 황사가 관측되고 30일부터는 농도가 점차 옅어질 전망이다.

한편, 나사가 지목한 황사 감소의 원인인 북극 소용돌이의 약화는 전 세계 기상 상황을 교란하고, 겨울에 국내에서 한파를 발생시키는 등 긍정적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내몽골고원은 황사의 발원지다 (사진 본사DB)/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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