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기후지도자' 칭호에 그레타 툰베리 반응

  • 이후림 기자
  • 2021.12.30 17:51
그레타 툰베리 (사진 그레타 툰베리 트위터)/뉴스펭귄
그레타 툰베리 (사진 그레타 툰베리 트위터)/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그레타 툰베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후위기에 맞서 싸우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는 최근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이 '기후문제 지도자'로 비춰지는 것에 의문을 표했다.

툰베리는 "사람들이 바이든 대통령을 기후 지도자로 생각하는 것이 이상하다"며 "미국은 실제로 화석 연료 기반 시설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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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럼 사람들은 정치인들에게 무엇을 원하냐고 묻는다. 우선 긴급한 위기상황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이해하지도 못하는 위기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예를 들어 스웨덴은 실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 3분의 2 이상을 계산조차 하지 않는다. 위기를 이렇게나 무시한다면 어떻게 해결할 수 있겠나"라고 토로했다.

'기후를 위한 학교파업시위' 중인 그레타 툰베리와 학생들 (사진 그레타 툰베리 트위터)/뉴스펭귄
'기후를 위한 학교파업시위' 중인 그레타 툰베리와 학생들 (사진 그레타 툰베리 트위터)/뉴스펭귄

툰베리는 지난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대해 "실패"라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PR 행사에 불과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툰베리는 "이번 문서에 처음으로 '화석연료'라는 단어가 포함됐다. 화석연료는  수십 년간 문서에 언급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석탄을 단계적으로 폐기'하겠다는 말은 없고 '단계적으로 축소'한다고만 했다"면서 "북반구 국가들이 주기로 약속한 녹색기후기금에 대한 합의 역시 결론이 나지 않고 미뤄진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최종 합의된 사항에서 많은 것이 얼버무려졌다. 그럼에도 이러한 글로벌 이벤트는 사람들을 동원하고 초점을 기후위기로 돌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할 수 있다"면서도 "단 지도자들이 더 큰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실제로 성취하지 않는 한 아무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연설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페이스북 영상 캡처)/뉴스펭귄
연설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페이스북 영상 캡처)/뉴스펭귄

한편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COP26 개최 당시 "미국이 지구가열화를 피하기 위한 노력 본보기가 될 것이며 메탄을 줄이고 삼림벌채를 종식시키겠다"고 약속해 찬사를 받았으나 막상 40개국 이상이 석탄채굴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미국은 해당 국가 목록에서 제외됐다.

10월 발표된 유엔(UN)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2030년까지 석유 및 가스 생산량을 각각 17%, 12% 증가시킬 계획이다. 

실제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 때보다 빠른 속도로 석유시추를 승인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에 바이든 행정부가 사실상 기후대응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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