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올해 우리나라 바다에서 아열대 해역에 주로 분포하는 미기록종 등 새로운 어종이 15종 발견됐다. 기후위기 영향이 해양생태계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올해 우리나라 배타적경제수역에서 수산자원을 조사한 결과, 국내에서 미기록된 물고기의 알과 어린 물고기 7종을 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과학원은 지난해 조사에서 아열대 해역에 주로 분포하는 미기록종 8종을 확인했고 올해 조사에서도 미기록종 7종을 추가로 확인해 아열대 어종이 우리 바다로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2017년부터 진행된 수산자원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년 미기록종이 확인된다. 이는 해양 수온 상승과 해류 변화 등 기후위기(변화) 영향이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종조성과 해양생태계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과학원에 따르면 최근 한반도 주변 해역의 평균 수온은 쿠로시오 해류의 세력 확장 등으로 지난 30년간 약 1.2℃ 상승했다. 이러한 해양환경 변화는 열대와 아열대성 어류의 유입 증가로 이어져, 해양생태계의 변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한편, 바다 곳곳에서 발견되는 해양 생태계 변화 조짐은 다른 생물에서도 폭넓게 목격된다. 울릉도 해역에서 아열대성 독성 플랑크톤 8종이 발견됐고 제주 바다에서만 보이던 미생물도 확인된 바 있다. 지난해 12월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은 울릉도 해역에서 아열대성 독성 플랑크톤 8종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9월 ”기후위기(변화)로 바다 환경이 바뀌면서 아열대성 어류 ‘날개쥐치’가 제주 남부 연안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살과 뼈 등에 복어 독 20배 수준의 맹독을 가지고 있어 먹는 것은 물론이고 맨손으로 만지는 것도 안 되는 어류다.
이런 가운데 동해바다에서는 예년과 달리 참치가 많이 잡혀 해양수산부가 참다랑어 상품화를 위한 민관협의체를 8월 출범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울러 올 여름에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바다숲을 이뤄 수산생물의 서식지를 제공하는 모자반이 기후변화로 국내 연안에서 대거 사라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최용석 수과원장은 ”기후위기(변화)로 인해 우리 바다에서 새로 출현하는 어종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속적인 과학조사와 정밀 분석을 통해 해양 생태의 변화에 대응하고, 수산자원 관리 정책의 과학적 기반을 강화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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