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9월 고온이 이어지고 잦은 비가 내리는 등 이상기후가 이어진 탓에 올해 단풍이 평년보다 4일 늦게 시작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이상고온에 따른 ‘지각 단풍’ 현상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기록적인 9월 고온이 이어지고 잦은 비가 내리는 등 이상기후가 이어진 탓에 올해 단풍이 평년보다 4일 늦게 시작했다. 사진은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기록적인 9월 고온이 이어지고 잦은 비가 내리는 등 이상기후가 이어진 탓에 올해 단풍이 평년보다 4일 늦게 시작했다. 사진은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10일 오전 현재 기상청 날씨누리 자료에 따르면 설악산(10월 2일)과 오대산(10월 7일)에서 단풍이 시작됐다. 올해 단풍 시작은 지난해보다 2일 빠르지만 평년과 비교하면 4일 늦었다. 설악산 단풍은 평년 기준 9월 28일에 시작해 10월 17일 절정을 맞는다. 

단풍 시작은 산 전체가 정상에서부터 20%가량 물들었을 때를 뜻하고 단풍 절정은 80%가량 물들었을 때가 기준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단풍 절정은 시작 약 20일 이후에 나타난다. 우리나라 단풍은 일반적으로 설악산에서 시작해 남하한다. 

대한민국 단풍 시작일이 평년보다 늦어지는 주된 이유는 9월과 10월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기 때문이다. 날씨가 선선해지면 나무가 추위에 적응하기 위해 광합성 기능을 줄이고 이 과정에서 붉은색이나 노란색 등의 색소가 나오며 잎이 물들기 시작하는데 이게 바로 단풍이다. 

하지만 기온이 높으면 나뭇잎 엽록소 분해가 늦어져 단풍이 천천히 든다. 일 최저기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져야 단풍이 시작되는데 고온이 이어지면서 지연되는 탓이다. 여름이 길어지고 가을 기온이 함께 상승하는 현상이 잦아지면서 단풍 시작일 역시 늦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월 2일 설악산에서 올해 첫 단풍이 시작됐다. (자료 기상청) 
10월 2일 설악산에서 올해 첫 단풍이 시작됐다. (자료 기상청) 

기상청이 이달 초 발표한 ‘9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평균기온은 23.0℃로 평년 대비 2.5℃ 높았다. 이는 가장 더웠던 지난해(24.7℃)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다. 특히 2024년 1위에 이어 올해가 2위, 그리고 지난 2023년이 3위를 기록하면서 최근 3년 연속 역대 기록을 찍고 있다. 

높은 기온에 의한 ‘지각 단풍’ 현상은 지난해에도 관측된 바 있다. 2024년 10월 전국 평균 최저기온과 평균기온이 각각 역대 1위와 2위를 기록하면서 전국적으로 단풍이 뒤로 미뤄졌다. 여기에 불규칙한 강수량과 기상 패턴 등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올해 단풍 시작이 평년에 비해 4일 늦은 만큼 절정 역시 그만큼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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