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날씨에 ‘복합 기후재난’이 이어지면서 단일 재해가 아닌 통합적 재해에 초점을 맞춘 분석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가뭄에 이어 폭우나 홍수가 곧바로 발생하는 등 달라진 기후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기후변화 리스크가 커지면서 '통합적 재해'에 초점을 맞춘 분석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사진은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기후변화 리스크가 커지면서 '통합적 재해'에 초점을 맞춘 분석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사진은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한국환경연구원(KEI) 기후변화리스크연구단에서 발간한 ‘2024 극한기후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새 폭염과 가뭄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가뭄에 이어 폭우 및 홍수가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올해가 대표적인 사례다. 환경연구원은 28일 보도자료에서 “장마가 오나 싶은 시기에 폭염이 일찌감치 시작됐고, 폭염이 이어지나 싶으면 장마 같은 폭우가 쏟아진다”고 지적하면서 “여러 기후재난이 기생하는 여름철”이라고 표현했다. 

문제는 이런 경향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데 있다. 지난해에도 9월 초까지 부산 및 경상남도 일원에서 가뭄이 이어지다 9월 말 폭우가 발생했고 강원도 영동 지역에서는 가뭄으로 인한 농업용수 격일 급수가 이뤄지다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했다. 연구원은 “복합적 기후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체계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름철 복합 기후재난은 관련 질환 발생은 물론 채소 및 과일의 생산자물가 폭등, 가축 및 어류 폐사, 농산물 재배지 피해 등 농수축산업 및 경제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채여라 KEI 선임연구위원은 “단일 재해가 아닌 통합적 재해에 초점을 맞춘 복합 재난 영향 분석이 필요하며 복합 리스크 ‘발생 원리’와 ‘추가 영향 분석’에 대한 연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단기적 회복 측면에서는 피해 발생 시 초기 지원 강화, 재난 피해자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하다. 장기적 회복 측면에서는 기후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는 회복력 있는 인프라 구축, 인프라와 생태계 회복을 위한 체계적 계획 수립, 이를 위한 예산 확보 및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지역 특성에 맞는 재난 복구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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