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진 상태로 강원도 해안에서 발견된 어린 점박이물범이 3개월 치료 끝에 다시 자연으로 돌아갔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3월 강원도 양양군 해안에서 구조된 어린 점박이물범을 6월 25일 강릉 사근진 해변 인근 해역에 방류했다고 밝혔다. 구조 당시 이 물범은 몸길이 약 110cm, 체중 12.4kg으로 심각한 탈수와 영양 부족 상태였으며, 외상은 없었지만 사람을 피해 도망가지 못할 만큼 쇠약해 있었다.
구조 다음 날, 해양동물 전문 구조·치료기관인 서울대공원으로 이송된 물범은 넓은 수조 환경에서 안정을 찾았다. 이후 3개월간 꾸준한 먹이 공급과 재활 훈련을 통해 체중이 32.5kg으로 늘며 건강을 되찾았다.
특히 이 물범의 왼쪽 뒷다리에는 'L0283'이라는 고유번호 인식표가 부착돼 있었는데,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추적 조사 결과 러시아 극동해양 자연보호구역에서 태어나 지난 3월 6일 방류된 개체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태어난 지 한 달 이내의 물범에게 인식표를 부착해 생태 연구에 활용하고 있다.
점박이물범(Phoca largha)은 2006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됐다. 겨울에는 중국 보하이만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유빙에서 새끼를 낳고, 남쪽으로 회유해 봄부터 늦가을까지는 우리나라 동해안과 백령도, 가로림만 등에서 주로 발견된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안용락 해양생물다양성본부장은 “러시아에서 태어난 어린 점박이물범이 동해 연안을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입증한 첫 사례로, 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점박이물범을 방류하면서 위성추적 장치도 함께 부착했다. 방류 다음 날 위치를 확인한 결과, 방류 지점에서 북쪽으로 15km 이동해 먼바다를 오가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해당 장치는 약 6개월 내 자연 탈락될 예정이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앞으로도 해양동물 구조·치료기관을 적극 지원해 다친 해양동물의 신속한 구조와 치료를 확대해 나가겠다”며 “해양보호구역 지정과 해양보호생물의 인공증식·방류를 통해 해양생물 개체군 회복과 생태계 보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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