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금개구리가 정부 복원 사업을 통해 일부 개체수를 회복했다.  금개구리는 과거 전국에 분포했으나 개발 확대와 농지 감소, 수질오염 등으로 멸종위기에 놓인 상태다. 국립생태원은 이번 복원 사업 성공을 계기로 서식지 확대를 위한 후속 연구도 늘리겠다고 밝혔다. 

금개구리는 과거 전국에 분포했으나 개발 확대와 농지 감소, 수질오염 등으로 멸종위기에 놓인 상태다. (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금개구리는 과거 전국에 분포했으나 개발 확대와 농지 감소, 수질오염 등으로 멸종위기에 놓인 상태다. (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금개구리의 복원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2019년 수생식물원 일대에 방사한 준성체 600마리가 6년 만에 920여 마리까지 늘어나며 안정적으로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취지다. 국립생태원은 23일 충남 서천군 소재 원내 수생식물원에서 금개구리 복원 성공을 기념하는 행사도 열었다.

이번 복원 사업은 금개구리를 과거 서식지에 재도입해 정착시키는 데 성공한 사례다. 환경부와 생태원 측은 생물다양성 증진 및 서식지 복원을 위한 생태학적 연구 측면에서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동거리 짧고 행동거리 좁아 서식지 훼손 시 개체군 회복 어려워

복원이 이뤄진 수생식물원 일대는 국립생태원이 설립되기 전인 2013년 이전에 논으로 쓰였던 습지로, 원래 금개구리가 발견된 곳이다. 연구진은 금개구리 복원사업 일환으로 6년 전인 2019년 이 지역에 준성체 금개구리 600마리를 방사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해왔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과학적 모니터링을 위해 금개구리에 무선개체식별장치(PIT-tag)를 활용해 개체수를 추정하고 확산 및 이동 패턴을 파악했다. 이 장치는 외부 안테나로부터 전기신호를 받아 고유번호를 인식하는 방식으로 전력소비가 없어 전지교환 없이 영구적 사용이 가능하다. 작은 크기(12.0×2.12㎜)로 소형동물의 장기간 모니터링에 적합하다.

금개구리는 과거 전국에 분포했으나 도로 건설 및 농지 감소, 수질오염 등의 이유로 멸종위기에 처한 종이다. 현재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는 VU(취약) 등급으로 분류된다.

몸길이는 3.5~6cm 정도이며, 눈 뒤에서부터 등면 양쪽에 갈색, 금색의 뚜렷한 2줄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우리나라 서·남부 지역에 주로 분포하고 있으며, 인천, 고양, 광명, 시흥, 안산, 태안, 논산, 아산, 서천, 당진, 김제, 부안 등의 지역에서 발견된다.

주로 4월부터 10월까지 활동하며 5월부터 7월까지가 번식기,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동면기에 해당한다. 논, 도랑, 연못, 저수지 등과 같은 물가에 주로 서식한다.

금개구리는 이동거리가 짧고 행동권이 좁아 서식지 훼손에 매우 취약하다. 일일 평균 이동거리는 10m가 채 되지 않는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서식지가 한 번 훼손되면 개체군 회복이 매우 어렵다.

서식지가 위협받는 주요 원인으로는 농약·비료 사용, 콘크리트 농수로 설치, 기계식 농업, 각종 개발사업, 기후변화 등이 있다. 또한 큰입우럭, 황소개구리 등 외래종과 가물치, 백로류 등 포식자의 존재도 개체수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서식지 망가지면? "산란지 동면지 동시에 사라져" 

금개구리는 주로 저지대 논습지에 서식하는 종으로, 최근 농약 사용 증가와 수로 정비 등의 영향으로 서식지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 처럼 이동 능력이 떨어지고 수중 환경을 선호하는 종으로 물 밖으로 잘 이동하지 않으며, 산란지와 서식지가 동일한 공간에 위치하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서식지가 훼손되면 산란지·서식지·동면지가 동시에 사라져 개체군 유지에 심각한 위협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금개구리의 안정적인 보전과 개체군 회복을 위해서는 기존 서식지 보존과 생태적 연계성 확보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아울러 개발계획 수립 시 서식지 영향 최소화와 보전 대책 마련이 필수적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국립생태원은 이번 복원 성과를 바탕으로 서식지 확대를 위한 후속 연구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창석 국립생태원장은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성공적인 복원을 위해서는 장기간의 체계적인 연구와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개구리를 포함한 멸종위기종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