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에너지 자립마을 객현1리 마을회관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소. (사진 파주시)/뉴스펭귄
파주시 에너지 자립마을 객현1리 마을회관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소. (사진 파주시)/뉴스펭귄

파주시에서 지방정부가 생산한 전기를 지역 중소기업에 직접 공급하는 에너지 자립 모델을 전국 최초로 시작했다. 중소기업들이 RE100을 실현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에너지 전환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파주시는 문산정수장 유휴부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해, 연간 1300MWh 전력을 관내 중소기업 약 10곳에 30년간 공급할 계획이다. 공급 단가는 1kWh당 160원으로 고정돼, 매년 약 5%씩 오르는 한전 요금보다 저렴하다.

시는 올해 상반기 발전소를 착공해 연말까지 마무리하고, 내년 1월부터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직접전력구매계약(직접PPA) 방식으로, 지방정부가 재생에너지를 직접 생산해 지역 기업에 공급하는 공공 주도의 모델이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의 전기요금 부담을 줄이고, RE100(재생에너지 100%)을 준비하는 기업의 수출 경쟁력도 높이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전력 소비 구조를 점차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구상도 담겼다.

파주시는 지난 9일 관내 9개 중소기업과 재생에너지 전력 거래 협약을 맺었다. 공공이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지역 기업에 장기간 직접 공급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이번 사업은 대기업 중심으로 논의됐던 RE100을 중소기업으로 확장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RE100은 ‘재생에너지 100%’를 뜻하며,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만 사용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특히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형 구조로 에너지 자립까지 실현한다. 신규 개발 없이 기존 유휴부지를 활용해 필요한 전력을 직접 생산·소비하는 지속가능한 방식이다. 

협약식에 참여한 중소기업 신도산업주식회사 관계자는 "이번 직접 PPA는 중소기업에 실질적이고 선제적인 기회"라며 "전기요금 절감뿐 아니라 기업의 ESG 역량도 끌어올리는 에너지 전환 수단"이라고 말했다.

한울생약(주) 관계자도 "미국 등 17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는데, RE100 요구가 늘고 있다"며 "파주시의 이번 공급 방식이 RE100 달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이 사업은 에너지 대전환 시대를 선도하는 모델로, 중소기업들이 RE100을 실현해 무역 장벽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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