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미시간주 천연자원부)/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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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새끼 퓨마가 약 100년 만에 미국 미시간에서 처음 발견됐다.

미국 미시간주 천연자원부는 눈밭에서 뛰노는 새끼 퓨마 두 마리가 찍힌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지난 6일 한 주민이 운전 중 도로 옆에서 새끼 퓨마들을 목격하고 촬영한 것이다.

생물학자들은 이 새끼 퓨마들이 태어난 지 7~9주 정도 됐으며 어미가 근처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퓨마는 일반적으로 생후 2년간 어미와 함께 지낸다.

미시간에서 마지막으로 퓨마가 발견된 공식 기록은 1906년으로, 1900년대 초반까지 이어진 합법적인 사냥 문화로 개체수가 급감했다. 당시 덫에 걸려 사망한 퓨마를 끝으로 더 이상 보이지 않자 1920년대 생물학자들은 미시간 토종 포유류인 퓨마가 이 지역에서 멸종했다고 선언했다.

(사진 미시간주 천연자원부)/뉴스펭귄
(사진 미시간주 천연자원부)/뉴스펭귄

전문가들은 이번 발견이 미시간에서 100여 년 만에 퓨마가 자연 번식한 기록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만약 새끼들의 어미가 미시간에 정착한 암컷이라면, 이 지역에 다시 퓨마 개체군이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8년간 미시간주에는 130건이 넘는 퓨마 목격 사례가 보고됐지만 모두 수컷이었다. 수컷 퓨마는 서식 반경이 넓어 여러 지역을 이동하던 중 목격됐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암컷 퓨마는 활동 범위가 좁고 서식지를 자주 바꾸지 않는다. 생물학자들은 지난 1월 미시간에서 카메라에 포착된 성체 퓨마가 이번 새끼들의 어미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하고 있다.

브라이언 로엘 미시간주 생물학자는 "이 어린 퓨마들은 지금 매우 취약한 상태"라며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살아있는지도 알 수 없는데 자연은 때때로 잔인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암컷 퓨마는 멀리 이동하지 않기 때문에 만약 어미가 살아있다면 미시간에 서식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산사자(Mountain lion), 쿠거(Cougar)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퓨마는 몸집으로는 호랑이, 사자, 재규어, 표범 다음이지만 북미에서는 가장 큰 고양잇과 맹수다. 현재 미시간주 멸종위기 포유류 목록에 지정돼 보호받는다.

(사진 미시간주 천연자원부)/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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